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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단비’ 편의점, ‘흑백요리사2’ 만나 숨통 트일까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0 14:48 최종수정 : 2026-01-28 16:34

편의점, '흑백요리사' 셰프 협업 상품 잇단 출시
업황 부진 속 단비, 고객 유입 매출 확대 효과

세븐일레븐이 후덕죽 협업 간편식을 출시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후덕죽 협업 간편식을 출시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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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올해 편의점업계가 불황 속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넷플릭스 요리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를 통해서다. 시즌1 당시 협업 상품을 통해 흥행 성과를 거뒀던 만큼, 이번에도 콘텐츠를 활용한 히트 상품 발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가 ‘흑백요리사2’ 출연 요리사들과 협업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특성상 트렌드를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각 사는 협업 셰프 섭외와 상품 기획에 속도를 냈다.

분주한 편의점…“‘흑백2’ 인기 셰프를 선점하라”

넷플릭스와 지식재산권(IP) 협약을 맺은 GS25는 이달 말부터 협업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간편식부터 디저트, 주류, 스낵까지 상품 라인업도 다양하다. 이번 협업에는 ▲서울엄마 우정욱 셰프 ▲중식마녀 이문정 셰프 ▲최유강 셰프 등이 참여한다. 프로그램 인기로 출연 셰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예약이 어려워진 것에 착안, 이들의 시그니처 메뉴를 GS25만의 상품으로 구현했다.

GS25는 시즌1 때도 ‘흑백요리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2024년 ▲만찢남 조광효 ▲일식끝판왕 장호준 ▲이모카세1호 김미령 ▲에드워드 리 셰프 등과 ‘흑백요리사’ 협업 시리즈를 지속 전개, 누적 판매량 620만 개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운영 중인 ‘에드워드 리 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기록했다.

GS25가 선보인 '흑∙백 크림 케이크 2종’./사진제공=GS리테일

GS25가 선보인 '흑∙백 크림 케이크 2종’./사진제공=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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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도 인기 셰프들과 빠르게 손을 잡았다. 톱 3에 진출한 후덕죽 셰프와 ‘윤주모’ 윤나라 셰프 등이 그 대상이다. 두 셰프 모두 프로그램에서 온화한 이미지와 안정적인 실력으로 호감을 얻은 인물들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들과 함께 간편식을 출시하며 2026년 협업 상품의 문을 열었다.

후덕죽 협업 간편식은 ‘후덕죽고추잡채삼각김밥’, ‘후덕죽중화불고기김밥’의 2종으로, 중식 메뉴 가운데서도 호불호가 없는 대중적인 요소들을 중심으로 기획했다.

윤나라 셰프와 함께 선보이는 푸드 간편식은 총 3종으로 ‘윤주모촉촉갈비무생채삼각김밥’, ‘윤주모촉촉갈비맛토스트’, ‘윤주모매콤갈비맛쌈버거’다. 윤나라 셰프의 활약이 돋보인 톱 7 진출전에서 1등의 영예를 거머쥔 ‘박포갈비와 무생채 쌈’ 메뉴에 들어간 ‘갈비’, ‘무생채’, ‘쌈장’ 3가지 요소를 모두 넣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윤나라 셰프가 전통주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을 갖춘 만큼, 향후 주류 카테고리로 협업 영역을 확대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마트24는 프로그램 방영에 앞서 이마트 계열사인 조선팰리스 호텔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이타닉가든’을 운영하는 손종원 셰프와 손잡고 간편식을 선보였다. 손 셰프와 주방 스태프들이 매일 함께 즐기는 일상 식사에서 영감을 받은 ‘패밀리밀(Family Meal)’ 콘셉트의 상품들이다.

이마트24가 손종원 셰프와 협업 간편식 6종./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가 손종원 셰프와 협업 간편식 6종./사진제공=이마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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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협업 상품에 공 들이는 이유는

편의점이 협업 상품에 공을 들이는 데는 업황 부진 영향이 크다. 편의점은 불황에 강한 업종으로 꼽혔지만 지난해부터는 이마저도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5% 줄며 역성장했다. 점포 수는 2024년 11월 4만8921개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4만7826개로 감소했다.

올 초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6년 1·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서도 편의점은 65를 기록하며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대형마트(6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편의점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일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여름엔 잦은 강우로 매출이 부진했고, 겨울은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실적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근거리 점포 간 출점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며 수익성 낮은 점포를 중심으로 폐점이 늘고 있다는 점도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편의점업계는 인기 콘텐츠를 앞세운 협업 상품을 통해 고객 유입과 매출 반등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단순히 가까운 소비채널이라는 것뿐 아니라, 어떤 경험과 이야기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흑백요리사2와 같은 콘텐츠 협업은 침체된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카드로, 단기 매출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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