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월28일부터 8월31일까지 서울 아파트의 중위 가격은 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책 발표 전 같은 기간(4월 24일~6월 27일) 10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하락한 수치다.
중위 면적도 마찬가지다. 대책 이전 중위 면적은 82.69㎡으로 전통적으로 수요가 두터운 국평과 비슷했지만 대책 이후 7.89㎡가 줄어든 74.8㎡로 집계됐다.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부담으로 거래 중심축이 소형 평형으로 이동한 결과다.
거래 비중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책 이전 85㎡ 초과 중대형 거래 비율은 15.19%였으나 이후 13.72%로 하락했으며 59㎡ 미만 소형 거래 비율은 같은 기간 16.32%에서 24.41%로 증가했다.
청약 시장에서도 수요 이동이 확인된다. 6·27 대책 이후인 9월 송파구에서 분양한 ‘잠실 르엘’의 경우 전용면적 59㎡B가 1순위 평균 761.74대 1을 기록하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평과 비슷한 74㎡B·C는 각각 691.24대 1, 596.94대 1로 대책 이후에는 소형 평형이 오히려 더 높은 인기를 보인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대책 미적용 막차 단지였던 ‘오티에르포레’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가 1866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용면적 59㎡A·B는 각각 863.8대1, 397.69대 1로 집계됐다. 규제 시행 전후로 평형별 청약 열기가 달라진 셈이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9월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11개 동, 총 9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44~84㎡ 170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10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길동 일원에 ‘더샵 신풍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6개 동 규모다. 전용면적 51~84㎡ 2030가구 가운데 31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에 더해 하반기에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5가 일원에 ‘더샵르프리베’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1층 6개 동, 총 324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4~84㎡ 13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반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래미안 트리니원’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전용 59·84㎡ 50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동산 업계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중소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거래 중심축과 청약 열기가 모두 소형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왕호준 한국금융신문 기자 hjw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