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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 장기화로 10대 건설사, 로봇배송·AI·양식업 등 이색 신사업 열풍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5-09-08 08:00

부동산 침체기 장기화로 국내 건설사 새로운 이색 신사업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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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주택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생존을 위해 ‘탈 건설’ 전략에 속속 나서고 있다. 과거 주택사업에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했던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다.

아파트 분양에 의존하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연어 양식, 로봇 배송, AI 스타트업 발굴, 생활소비재 등 전혀 다른 산업으로 외성장을 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10년을 건설사의 체질 전환기라 평가되기도 한다.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사진제공=GS건설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사진제공=GS건설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통해 부산 기장군에 국내 최초 대규모 육상 연어 양식장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준공했다.

에코아쿠아팜의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대서양 연어를 양식해 국내에 공급하게 된다. 연간 500t 규모의 연어를 생산할 수 있다. 이미 지난 7월부터 입식한 대서양 연어 발안란 생육이 진행 중이며 약 2년간의 양식을 거쳐 2026년 4분기에 출하할 계획이다.

연어는 차갑고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양식을 위해서는 고도의 수처리 기술과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GS건설은 자체 보유한 순환 여과, 담수화 양식시설 처리 특허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연어양식을 가능하게 했다.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GS건설의 수처리 기술을 접목한 육상 양식장으로 국내 최초로 대규모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RAS)의 친환경 설비를 이용했다. RAS는 육상에 양식시설을 만들고 지하수 또는 해수를 끌어와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오염물질을 정화해 생물을 키우고 배출수를 깨끗하게 처리해 바다로 내보낸다. 사육수를 최대 99%까지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RAS를 통해 해상 가두리 양식의 한계로 지적되는 해양오염 문제도 해결했다.

현대건설, 배송 로봇 '모빈'./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배송 로봇 '모빈'./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일부 단지에서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모빈(Mobinn)’으로 명명된 이 로봇은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그룹 스타트업 모빈과 공동 개발됐다.

이 로봇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무선통신·관제시스템과 연동할 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무인 승하차 기능까지 탑재돼 있어 도로~지하주차장~공동출입문~엘리베이터~세대현관까지 전 구간 완벽한 이동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한 ▲로봇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무인 자동 콜 기능 ▲목적 층 취소 상황 발생 시 재호출하는 기능 ▲엘리베이터 정원 초과 범위 판단 기능 등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지능형 기술을 탑재했다.

모빈이 개발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은 이동에 제약이 없는 기술을 적용해 택배, 음식 배달, 순찰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바퀴 구조는 계단 같은 장애물 극복이 쉽고, 적재함 수평 유지 기능도 탑재해 적재물의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또 3D 라이다와 카메라를 장착해 주변 지형과 사물을 인식하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유휴 시간 순찰 모드 기능이 있어 보행자 안전에 특화된 자율주행까지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단독형 타운하우스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입주민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올 초에는 현대엘리베이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비스 상용화를 본격 선언했다.

현대건설은 향후 신규 단지에 순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벽체 도장·물류 자동화 등 건설 현장 회사는 이후 D2D(Door to Door) 로봇 배송 서비스의 공동주택 적용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홈 AI 컴패니언 로봇./사진제공=삼성물산

홈 AI 컴패니언 로봇./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또한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삼성노블카운티 거주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홈 AI 컴패니언(Companion) 로봇 서비스 실증을 시작한다.

홈 AI 컴패니언 로봇은 1인 또는 부부 중심 소가구 시니어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3대 핵심 서비스가 담겼다. 대화를 통한 감정 교류로 정서적 교감을 하는 말동무 역할, 호출 응답·IoT 기기 음성제어·응급상황 보호자 알림 등 집사의 역할, 복약 알림 및 확인·웨어러블 기기 연동 만성질환 관리·인지 능력 향상 등 전담 간호사 역할을 수행한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시니어들의 정서적 교감과 건강관리를 돕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번 실증을 준비했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5 서비스로봇 실증 사업’에 선정된 이번 실증은 삼성물산·삼성노블카운티·로보케어가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된다. 시니어 로봇 전문기업인 로보케어의 로봇을 국내 대표 실버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와 삼성물산이 시공한 래미안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이 실거주 환경에서 로봇을 직접 사용한다.

이번 실증을 위해 삼성노블카운티에 거주하는 시니어 20가구와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원펜타스에 거주하는 AIP1 시니어 20가구에 총 40대의 홈 AI 컴패니언 로봇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9월부터 12월까지 약 15주간 실제 생활 환경에서 로봇을 사용하며 로봇의 유용성과 개선점을 파악하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차세대 건강관리 서비스 도입./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 차세대 건강관리 서비스 도입./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차세대 건강관리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HDC현산은 최근 송파한양2차 재건축사업에 비대면 진료 플랫폼 '웰체크', 멘탈케어 솔루션 전문기업 '옴니씨앤에스', 휴식가전 글로벌 브랜드 '세라젬'과 각각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신체 건강과 정신 안정, 휴식을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웰니스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제안은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국내 최초로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모든 서비스는 HDC현산이 개발한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먼저 HDC현산은 '웰체크'와의 협력을 통해 단지 내 전용 공간이나 자택에서 전문 의료진과 비대면 상담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만성질환 관리는 물론 간단한 질환에 대한 신속한 진료가 언제든 가능하며, 의료 서비스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효과를 준다.

'옴니씨앤에스'는 뇌파와 맥파 등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스트레스 지수와 두뇌 건강 등을 측정하고, 맞춤형 치유 콘텐츠를 제공한다. 입주민들은 정신 건강관리와 스트레스 완화, 집중력 향상, 수면 개선 등 과학적인 멘탈케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휴식과 회복은 '세라젬'이 책임진다. 세라젬은 척추·순환·휴식·뷰티·영양·운동·정신 등 7개 분야에서 건강한 삶을 도와주는 '7케어 솔루션'을 도입한다. 입주민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척추 의료가전과 프리미엄 안마의자를 비롯한 다양한 웰니스 기기를 통해 피로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고령화에 대응한 시니어 레지던스,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친환경 신사업에 주력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소형모듈원전(SMR)과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의 이 같은 행보가 단순한 업종 다각화를 넘어 체질 전환의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 물량 확대로만 성장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듯하다. 부동산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는 필수적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브랜드 강화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주거·상업·업무 등 유기적인 움직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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