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트러스톤자산운용
트러스톤운용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진정서는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했을 뿐 아니라, 소수주주의 정당한 기업가치 제고 요구를 폄훼하고 있다"며 "이는 기관투자자로서 정당하게 수행한 주주권 행사에 대한 부당한 문제 제기"라고 밝혔다.
전날 태광산업은 고가의 공개매수 압박 및 블록딜 공시 전 지분 대거 매도 정황 등에 대해 2대주주인 트러스톤운용을 조사해 달라며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트러스톤운용은 이날 입장문에서 주당 200만원 고가 공개매수 압박 주장에 대해 "200만원은 당사가 산출한 공정가치였으며 이는 비상장주식 보충적 평가방식(상증세법 기준)에 근거한 보수적 수치"라며 "당시 시가(PBR 0.14배)와 단순 비교할 수 없고, 태광산업의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으로 0.4배에 불과한 가격이다"고 말했다.
이어 트러스톤은 "당사가 200만원을 강요한 것이 전혀 아니며 이 가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제3자를 통해 다시 가격을 산정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이 제기하는 '그린메일'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린메일은 기업사냥꾼이 지분을 매집해서 대주주에게 보유 주식을 고가에 되사도록 위협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트러스톤운용은 "당사는 지난 3월 태광산업에 보낸 주주서한에서 '당사는 절대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으며, 공개매수 이전에 당사 보유 주식에 관해 어떠한 매매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여러차례 명확히 전달했다"며 "이는 당사 기업가치제고 방안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즉, 단기 시세차익이나 부당한 이득을 노린 행위가 아니라, 상장사의 건전한 지배구조와 소수주주권 보호에 충실한 행동이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또 자사주 공개매수 제안 경위 관련해서도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은 당사가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하여 단기 차익을 노리려 이사회를 협박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운용은 7월 18일 블록딜을 앞두고 주가 하락을 예상해 지난 5~6월에 미리 주식을 처분했다는 태광산업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지적한 당사의 5~6월 주식 매도는 태광산업의 6월 말 EB(교환사채) 발행 공시 전 이뤄진 것으로, 이달 18일 블록딜로 인한 주가하락을 염두에 둔 대량매도라는 태광산업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현재 태광산업은 EB 발행 절차를 일시 중단한 상황이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에 대해 "소수주주의 주주제안을 왜곡하는 것은 물론 합법적인 주식거래에 대해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악의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는 기관투자자의 정당한 주주권 행사에 대한 모독이며 소수 주주권 보호라는 시대 정신에 정면 위배되는 행위라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