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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법인·가족사 지분 확대…종근당, ‘관계사 활용' 승계 설계법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16 10:38 최종수정 : 2025-06-16 12:53

앱클론 투자, 신약 개발 넘어 승계 재원 포석 해석도
가족회사 ‘벨에스엠’, 종근당홀딩스 지분 매입 확대

타법인·가족사 지분 확대…종근당, ‘관계사 활용' 승계 설계법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종근당그룹이 외부 법인과의 관계를 넓히며 지배구조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비상장사 대상 거래를 늘리고, 유망 바이오텍 지분을 확보하면서다. 이에 시장에선 종근당그룹이 타 법인을 활용해 승계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인 앱클론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140만 주를 인수했다. 신주 발행가는 8723원, 총 122억 원을 들였다. 종근당이 창사 이후 100억 원대 외부 투자를 단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종근당은 앱클론 전체 주식의 약 7.33%를 확보, 2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인 이종서 앱클론 대표(7.34%)에 이어 단일 주주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지분율이다. 이종서 대표 측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합치면 13.06% 수준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종근당은 혈액암 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앱클론이 개발 중인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AT101’이다.이번 협력에서 앱클론은 후보물질 탐색을, 종근당은 임상 개발 및 사업화를 맡는다.

종근당 측은 투자 배경에 대해 신약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승계 재원 마련 목적일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 과거 종근당그룹은 경보제약을 통해 비슷한 방식의 자산 이전을 단행한 전례가 있다. 그룹은 지난 1996년 비상장 기업이던 경보제약을 인수했다. 이후 경보제약이 2015년 상장했을 때 이장한 종근당 회장(8.87%)을 비롯해 그의 부인 정재정 씨(8.49%), 자녀 이주원·주경·주아 씨(각 3.09%) 등 오너일가가 경보제약 지분을 보유했었다.

그 후 이 회장 부부는 경보제약 지분 대부분을 그룹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에 매각하고 남은 주식은 세 남매에게 증여했다. 현재 경보제약 주주는 최대주주인 종근당홀딩스(43.41%) 외 이주원 씨 4.72%, 이주경 씨 4.36%, 이주아 씨 4.01%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일각에선 해당 지분을 추후 지주사에 매각 및 교환하는 방식을 통해 상속 재원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앱클론도 마찬가지다. 향후 종근당이 앱클론을 자회사로 편입하거나 합병해 지배구조를 개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장한 회장과 세 남매는 현재 앱클론 지분을 개인명의로도 보유하고 있다. 이장한 회장 0.09%, 이주원 씨 0.07%, 이주경 씨 0.01%, 이주아 씨 0.07% 등이다.

그룹 내 오너 3세들의 존재감은 가족기업인 벨에스엠을 통해서도 점차 커지고 있다.

벨에스엠은 이 회장의 장남인 이주원 씨(지분율 40%)를 비롯해 이장한 회장(30%), 장녀 이주경 씨(15%), 차녀 이주아 씨(15%) 등 종근당 총수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회사다. 영위하는 사업은 시설관리, 경비, 환경미화 등이다.

벨에스엠은 지난해 말부터 종근당홀딩스 지분 매입을 시작했다. 종근당홀딩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벨에스엠의 지주사 지분은 작년 말 0.02%(945주) 수준에 불과했으나 3월 말엔 0.22%(1만1065주)까지 늘어났다.

이에 오너일가 지분은 47.64%에서 47.84%로 확대됐다. 종근당홀딩스 최대주주는 이장한 회장으로 33.73%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 특수관계인 지분 구성은 정재정 씨 5.82%, 이주원 씨 2.89%, 이주경 씨 2.55%, 이주아 씨 2.59% 등이다.

다만 종근당 측은 이 같은 시장의 해석이 ‘낭설’이라며 일축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승계 계획이 없다”면서 “상속 작업을 시작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앱클론 투자는 승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단순 투자”라며 “벨에스엠이 확보한 지주사 지분은 워낙 미미해 승계 작업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주원 씨는 종근당바이오 기타비상무이사를, 이주경 씨는 계열사 텔라이프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주아 씨는 정식 등기임원에 오르지 않은 상태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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