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로 27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749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56.7%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314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실적 개선세는 매출원가와 판관비 영향으로 분석된다. 매출원가가 지난해 1분기 1826억원에서 올해 1분기 2762억원으로 올랐지만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에 매출원가율은 104.4%에서 100.8%로 개선됐다. 판관비도 236억원에서 140억원으로 40.7% 줄었다.
분기 순손실은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277억원으로 집계됐다. 271억원이었던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비용이 89억원에서 122억원으로 37.1%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금융비용이란 이자비용을 뜻한다.
매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수주잔고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도급공사 수주잔고는 2조3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751억원 대비 18.2% 늘었다.
다만, 공사 미수금 증가와 유동비율·부채비율 등 재무지표 악화는 과제로 남아있다. 공사비 회수를 위해 신세계건설은 대구 사업지 등 분양률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신세계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대구광역시 달서구 본동과 북구 칠성동 프로젝트는 계약자를 대상으로 15~20% 수준의 할인 분양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사업은 시행사 '레이먼트인베스트먼트'와 시공사 신세계건설이 2020년부터 추진한 프로젝트다. 신세계건설은 달서구 본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49층, 아파트 520가구와 오피스텔 86실을 짓는다.
지난 1월 준공된 대구 북구 칠성동 '빌리브 루센트'는 지난해부터 계약조건을 변경해 최대 20%에 달하는 할인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입주 시까지 계약금 대출실행 시 5% 이자지원, 중도금 무이자 등 계약 혜택을 제공해 왔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서울 은평구 불광동 '빌리브 에이센트'에서도 현금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중 할인 분양을 진행한 대구 사업지의 경우 빠른 속도로 분양률이 올랐다"며 "대구 프로젝트는 사업비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