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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장 열린 'TDF ETF'…운용사 연금 승부수 [연금 통신]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14 06:00

삼성·KB·키움·한화·한투…총 16종 확대
연금계좌 ETF 자동적립매수 효과 톡톡

큰 장 열린 'TDF ETF'…운용사 연금 승부수 [연금 통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ETF(상장지수펀드) 전성시대에 운용사들의 새 격전지로 'TDF(타깃데이트펀드) ETF'가 부상했다.

생애주기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자동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인 TDF와, 실시간 매매를 할 수 있는 ETF의 장점을 합한 게 특징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TDF ETF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는 전일(13일) 현재 삼성, 한화, KB, 키움, 한투 등 5곳이다. 5개 운용사의 TDF ETF 라인업은 총 16개이며, 이들 순자산은 현재 총 3699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신규 진입한 한투를 제외하고, 4개 운용사의 TDF ETF 시리즈 가운데 빈티지(은퇴 예상시점) 숫자가 가장 큰, 즉 주식 비중이 커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2~17% 수준으로 집계됐다.

운용사 별로 보면, 지난 2002년 6월 상장해 신호탄을 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TDF2030액티브, KODEX TDF2040액티브, KODEX TDF2050액티브 ETF 시리즈가 순자산 합산 2666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TDF ETF의 경쟁력은 TDF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라고 할 수 있다. 장기 연금투자 측면에서 TDF의 특징을 누리면서도, ETF의 저렴한 수수료로 대응할 수 있다.

KB자산운용이 2002년 9월 상장한 RISE TDF2030액티브, RISE TDF2040액티브, RISE TDF2050액티브 ETF 시리즈의 경우, 비용 경쟁력이 두드러졌다. 총보수 기준으로 각각 0.01%로 다른 운용사 대비 차별화됐다. 빈티지 별 합성총보수(TER), 실부담 비용률 역시 각각 0.13~0.25%, 0.18~0.27%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저(低)비용에 랭크됐다. TER은 총보수와 기타비용의 합이고, 실부담 비용률은 TER에 매매/중개 수수료를 더한 것이다.

최근 2025년 3월 상장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는 은퇴 예상 시점을 2080년으로 설정해서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대폭 끌어올린 게 특징적이다.

주요 대형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하는 TDF ETF를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TDF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주식) 비중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도 있다.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 퇴직연금)는 계좌에서 적립금의 70% 한도까지만 위험자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다. 주식 비중이 40% 이상인 주식형, 주식혼합형 펀드 등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TDF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나머지 30%에 주식 비중이 큰 TDF ETF를 넣으면 한시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연금용 TDF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최근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서도 ETF 자동 적립 매수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TDF ETF의 활용도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TDF ETF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미지정 상품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한계가 있었는데, 안전자산 용도로 활용하는 연금 가입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TDF ETF가 일반 공모펀드 대비해서 사고 팔고가 자유롭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실질적으로 장기 연금 투자에서 비용 효율성을 누리려면, 잦은 매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운용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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