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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4조 리스부채 ‘전전긍긍’…MBK, 회생절차로 탕감 노리나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13 16:42 최종수정 : 2025-03-14 14:14

MBK 기습 회생절차, 홈플러스 4조원 리스부채 때문?
홈플러스 연간 4500억 넘는 임대료 골칫거리 중 하나
금융채무 분류 시, 건설업계 위기로 확대 가능성도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박슬기 기자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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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기습적으로 한 데는 “4조원에 달하는 리스부채와 임대료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리스부채는 대형마트 영업을 위해 임대한 건물과 토지 등을 뜻한다. 건물과 토지 임대로 부담하는 비용(임대료)은 연간 4500억원이 넘는다. 이는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는 홈플러스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규모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리스부채가 상환이 유예되는 금융채무로 분류돼 홈플러스가 실제 임대료를 내지 않을 경우 유동성 위기가 임대인인 건설부동산 업계와 개인투자자들로 일파만파 확산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크다.

홈플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말 기준 리스부채는 3조8501억원으로 부채 항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1년간 리스부채로 지출한 현금유출액은 4516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가 2600억원의 영업적자와 445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간 4500억원이 넘는 임대료가 자금난을 겪는 홈플러스의 골칫거리 중 하나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MBK와 홈플러스가 채권자들과 사전 협의 없이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건, 적자 원인으로 꼽히는 리스부채와 임대료를 탕감받기 위해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리스부채를 정상 변제하는 상거래채무로 분류할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변제를 유예하는 금융채무로 분류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리스부채와 리스부채에 따른 임대료 규모가 매우 크고 홈플러스의 적자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금융채무로 분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문제는 금융채무로 분류되면 MBK와 홈플러스가 4500억원이 넘는 임대료를 사실상 임대인인 리츠와 부동산 개발업체(디벨로퍼)들에 떠넘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업황 악화로 중소형 건설사들의 부도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업계 최악의 위기가 될 수 있을 거란 문제점이 제기된다. 아울러 리츠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까리 연쇄 피해를 볼 수 있다.

현재 홈플러스에 건물 등을 임대해준 펀드 중 대출 만기가 도래한 곳들은 비상이 걸렸다.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에 투자하는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26호는 오는 8월 1000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를 앞두고 있다. 선순위 대주는 삼성생명으로 789억원을 빌려줬다. 중순위 250억원은 NH농협은행과 SBI저축은행 등이 빌려줬다. 5개월 뒤 대출 만기이지만 배당금도 제대로 분배하지 못하는 형편으로 전해진다.

또한 과거 홈플러스 점포 인수를 위해 조성한 펀드의 유동성공급자(LP)로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홈플러스하나커넥트’와 ‘지아이비홈플러스’ 등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지급하는 임대료를 원리금 상환에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홈플러스 울산점과 구미광평점, 시화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는 홈플러스가 회생 신청을 하기 직전인 지난 달 말 대출 기간을 1년 연장해 가까스로 시간을 벌었다. 대주는 NH농협은행과 아이엠뱅크, KB국민은행 등이다.

금융감독원도 이 같은 문제를 우려해 최근 자산운용사들에 홈플러스 부지를 자산으로 담은 부동산 펀드 현황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12일 리포트를 내고 “(홈플러스) 채무 조정의 관건은 매장 관련 리스부채”라며 “홈플러스 부채구조는 외견상 단순해보이지만 리스부채를 감안하면 금융채무를 둘러싼 이해관계자 구성은 복잡한 양상을 띠어 채무조정 과정이 생각만큼 순탄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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