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정부, LH 미분양 매입 대책 발표…전문가 "효과 제한적"

한상현 기자

h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20 16:20

LH, 지방 준공 후 미분양 3000가구 매입
“취득세·양도소득세·대출 규제 완화 등 필요”
“미분양 증가 지역, 신규 주택 공급 조절해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상현 기자] 정부가 '악성 미분양' 3000호 매입 등 비수도권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효과가 제한적인 미봉책이 불과한 데다 공공이 민간 손실을 떠안는다는 비판적인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더라도 가격과 품질·입지 등 기준을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LH가 민간 분양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정책이 담긴 ‘지역 건설경기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2023년 말 8700호에서 지난해 말 1만7200호로 급증하자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방안은 LH가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호를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하겠다는 게 골자다. LH는 기존에 편성된 기축 매입임대 예산 3000억원을 활용해 지방 악성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한다. 매입 이후에는 ‘든든전세주택’ 제도를 활용한다. 든든전세주택은 시세의 90% 전세금으로 최대 8년간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일정 기간이 도래하면 분양 전환을 결정할 수 있는 정책이다.

다만 시장 반응은 냉소적이다. 오랫동안 준공 후 미분양까지 적체된 지역들은 그만큼 투자 수요는 물론 지역 실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미분양 주택을 매입 후 임대나 재매각을 한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LH가 지방 악성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더라도 품질·입지·분양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은형닫기이은형기사 모아보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의 미분양 매입은 원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분양 아파트는 건설사별로 마감이나 하자 보수 수준이 균일하지 않고, 입지와 가격에 따라 임대 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일부에게 과도한 혜택이 돌아가지 않도록 면밀한 기준을 적용해 매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품질·입지·분양가 측면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LH는 시장에서 실패한 주택을 떠안게 되는 상황이 돼 충분한 임대 수요를 확보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현재 국내 정치 지형상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데 동력이 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현시점에서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상황이 여소야대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정부가 원하는 정책을 펼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은 “대책이 사실상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고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건설사에 일부 도움이 되겠지만 전체적으로 지방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 회장은 “악성 미분양 해소를 위해 취득세·양도소득세 완화, 대출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매입량이 적어 건설 경기 활성화 효과가 작다는 지적도 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주거용부동산팀장은 “현재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만 가구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입 규모가 부족해 시장 안정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매입 가격이 중요한데 과거 금융위기 당시 30~40%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건설사와 가격 조율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역별 주택 공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 팀장은 “지방 미분양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서 무주택 실수요자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미분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신규 주택 공급이 계속되고 있어 공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건설업계에서도 아쉽다는 목소리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토부도 고민이 많겠지만 건설사들이 느끼기에 수량에 있어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집값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고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것이 문제인데 실질적인 수요 대책이 제외됨에 따라 미분양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08년에도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5만2000여 호에 이르자, LH를 통해 7058호를 매입한 바 있다. 국토부 측은 "앞서 미분양 주택을 사면 1가구1주택 특례를 주고 주택 수에서 제외하겠다는 내용 등을 발표했으나, 추가 세제 혜택을 준다고 해서 서울 사람이 추가로 지방 미분양 주택을 살지는 의문"이라며 "LH가 직접 매입하는 것이 낫겠다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4조 클럽ʼ 앞둔 CJ프레시웨이, 곳간 비어가는 이유는 CJ프레시웨이가 3년 연속 매출을 늘리며 ‘4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외형 성장과 달리 현금 곳간 사정은 악화하고 있다.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적자폭이 확대된 가운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크게 늘고 단기차입금까지 급증했다. 식자재 유통업 특유의 운전자본 부담에 마켓보로 편입에 따른 재무부담까지 겹치면서 현금흐름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외형 성장 좋은데 현금은 줄었다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외형 성장세는 숫자로 확인된다. 회사의 연간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3조742억 원, 2024년 3조2247억 원, 2025년 3조4810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올 들어서도 2 ‘호황 뒤 급락ʼ 백화점 3사, 주주수익률 지킨 곳 어디 [정답은 TSR] 올해 상반기 백화점 호황에 힘입어 크게 웃었던 주주들이 3분기에는 주가 급락으로 울상이다.특히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신세계는 3분기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반전을 맞았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지만 주주 수익 변동에는 차이가 있었다. 총주주수익률(TSR)을 통해 백화점 3사 주주가 상반기 거둔 수익을 얼마나 지켰는지 살펴봤다.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TSR은 신세계가 208.3%로 가장 높았다. 롯데쇼핑이 139.7%, 현대백화점은 128.2%로 뒤를 이었다. 세 회사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하지만 올해 3분기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가 석 달 만에 반토 3 “아이 아플 때 눈치 NO”…가족여행도 걱정 없는 소노트리티니 [여기 어때?]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기업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여성의 경쟁력이 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과연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인가. 〈편집자 주〉“아이가 아픈데, 잠깐 병원에 다녀올 수 있을까요?”아이를 키우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휴식은 꼭 하루 단위로 찾아오지 않는다. 등·하원 시간을 맞추거나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는 데 몇 시간이 필요한 날도 있다. 짧은 일정 때문에 하루 연차를 쓰자니 아깝고, 일정을 미루자니 돌봄 공백이 생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에게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휴가를 나눠 쓸 수 있는 제도가 중요한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