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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홍’자 돌림 GS 4세 선두주자...신사업 성과는 아직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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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9-09 00:00

글로벌 기업서 경영수업...그룹 핵심 계열사 대표에
정유 의존도 80% 달해...보수적 투자문화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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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생 / 서울 휘문고 / 연세대 경영학과 /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사 / 오사키 전기 / 뱅커스 트러스트 인터내셔널 서울 지사 / IBM 미국 본사 / 쉐브론 싱가포르, 미국 / GS칼텍스 싱가포르 부법인장 /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장 / GS칼텍스 여수공장 생산기획 공장장 / GS칼텍스 석유화학사업본부장 / GS칼텍스 석유화학ㆍ윤활유사업본부장 / GS글로벌 대표이사 /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1969년생 / 서울 휘문고 / 연세대 경영학과 /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사 / 오사키 전기 / 뱅커스 트러스트 인터내셔널 서울 지사 / IBM 미국 본사 / 쉐브론 싱가포르, 미국 / GS칼텍스 싱가포르 부법인장 /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장 / GS칼텍스 여수공장 생산기획 공장장 / GS칼텍스 석유화학사업본부장 / GS칼텍스 석유화학ㆍ윤활유사업본부장 / GS글로벌 대표이사 /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허세홍닫기허세홍광고보고 기사보기 GS칼텍스 사장은 다가올 GS그룹 4세 경영 시대에 총수 후보로 가장 주목받는 경영인이다. 유통·건설 등 내수 중심 GS그룹 주력 사업이 어려워지자 허세홍 사장이 이끄는 GS칼텍스를 바라보는 눈길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GS가 전사적으로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보수적 투자 기조에 더해 부족한 신사업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허세홍 사장은 ‘한국의 석유왕’ 평가를 받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장남으로 GS가(家) 4세 경영인이다. 1969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GS그룹 가문은 자식들에게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기기 전에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경험을 쌓도록 하는 전통이 과거 LG그룹부터 이어지고 있다. 허세홍 사장도 대학 졸업 직후 오사카전기, 뱅커스트러스트, IBM, 셰브론 등 다양한 분야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07년 GS칼텍스 임원으로 들어왔다.

허 사장은 이후 14년간 싱가포르 법인장, 여수공장 생산기획 공장장, 석유화학 사업본부장, 석유화학 윤활유사업본부장 등 현장부터 핵심 사업부장까지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2017년 사장 승진과 함께 GS글로벌 대표이사로 부임했던 허 사장은 2019년 GS칼텍스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허세홍 사장 복귀와 이후 당시 GS칼텍스에서 경영수업을 받던 사촌 동생이자 GS가 장손인 허준홍 사장이 가족회사인 삼양통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허세홍 사장은 GS그룹 내 가장 비중이 큰 GS칼텍스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유력한 차기 총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GS는 대가족이 공동 경영하는 독특한 구조로 운영된다. 2005년 LG그룹과 동업을 끝내고 3세대 허창수닫기허창수광고보고 기사보기 GS건설 회장을 앞세워 정유·유통·건설 부문을 들고 독립했다. 2019년 허창수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친동생인 허태수닫기허태수광고보고 기사보기 회장이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허태수 회장은 1957년생으로 장기간 그룹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이다. 그보다는 4세 경영 시대를 대비한 중간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세에 해당하는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 등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도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허태수 회장은 유통 분야를 이끌며 글로벌 경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기 총수도 산업전환기를 맞아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사를 눈여겨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GS그룹 사장단 회의에서도 “사업환경이 크게 요동치고 있지만 움츠러들면 미래가 없다”며 “CEO부터 기술 이해도를 높여 현장에서 자발적인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세홍 사장은 GS 4세 경영인 가운데 가장 연장자로 풍부한 경영 이해도가 강점이다. GS칼텍스가 지난해 거둔 매출 48조6075억원 가운데 80%(38조8969억원)가 정유 사업에서 나올 정도로 아직 정유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정유가 8802억원이고, 석유화학과 윤활유가 각각 3385억원, 4651억원을 거뒀다. 정유 사업이 국제유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나머지 사업을 통해 실적 방어가 이뤄졌다. 비정유 부문 확대를 통한 다각화 노력으로 선방한 것이다.

지난 2022년말 GS칼텍스는 창사 이래 최대 투자액인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전남 여수2공장 인근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준공했다. 올레핀은 원유나 천연가스 정제 과정에서 생산된다. 플라스틱, 합성섬유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기초 원료로 쓰인다.

석유화학 회사들이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NCC와 달리, GS칼텍스 MFC는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LPG나 석유정제가스 등을 원료로 한다. 정유 사업을 보완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GS칼텍스는 전통적 굴뚝 산업에서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지만 미래 먹을거리 투자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 경쟁 정유사와 달리 자금 집행에 있어 보수적이라는 평가다.

예를 들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과감히 투자했다. 최근 SK온 재무적 리스크가 불거지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추진하는 등 그룹 차원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모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손잡고 9조원이 넘는 대규모 석유화학 샤힌 프로젝트를 밀어붙이고 있다.

허세홍 사장도 신사업 확대에 대한 야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허 사장은 지난 2022년을 ‘딥 트랜스포메이션’ 원년으로 선언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전사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수익성 개선과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시작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영역을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이 주목한 분야는 미래형 주유소다.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 거점을 미래형 이동수단으로 꼽히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허 사장은 기존 자산을 활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기술력을 갖춘 다른 기업과 협업하는 형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본업인 에너지 분야에서는 화이트 바이오 분야를 육성하려고 한다. 화이트 바이오는 재생 가능한 자원인 미생물이나 효소, 식물을 이용한 공정을 통해 기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0월 LG화학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 3HP 공동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상반기 여수공장에 3HP 실증플랜트를 착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3HP는 식물성 유래 원료의 미생물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친환경 물질이다. 3HP로 만든 플라스틱은 뛰어난 생분해성과 높은 유연성을 지닌 고분자로 다양한 일회용품 소재를 대체할 수 있다. 또한 3HP는 바이오 아크릴산으로 전환되어 기저귀에 적용되는 고흡수성수지 및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탄소섬유 등 여러 소재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 케미컬로 각광받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과 관련해서는 포스코와 손잡았다. 계열사인 GS에너지가 827억원을 투자해 포스코홀딩스가 합작설립한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통해서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진단, 평가, 재사용 등과 같은 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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