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민주노동연구원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와 KB부동산 통계 등을 근거로 분석한 ‘부동산 폭등기 청년가구 재정변화 분석(이한진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가구가 서울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86.4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된다. 최소 106살이 돼야 내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2023년 기준 29세 이하인 20대 가구의 평균 연 소득은 4123만원에서 평균 소비지출(2136만원)과 비소비지출(598만원)을 뺀 ‘저축가능액’은 1389만원으로 산정됐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11억9957만원으로, 저축가능액으로 이를 구입하려면 86.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모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수치는 2014년(39.5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집값이 폭등한 2021년에는 이 수치가 92.8년까지 치솟았다가 2022년과 작년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청년세대가 집을 마련하기는 어렵다.
주택가격 급등에 대한 문제는 청년세대 간 자산불평등 심화로 꼽힌다. 청년세대(39세 이하) 내에서도 하위 20% 가구 대비 상위 20% 가구의 자산 5분위 배율이 2017년 31.75배에서 2021년 35.27배로 늘어났다.
특히 경상소득 대비 노동소득 비중은 전체 평균 64.37%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20대 82.50% ▲30대 79.30% ▲40대 70.85% ▲50대 67.81% ▲60대 이상 41.06% 등으로 청년세대의 노동소득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다만. 9년(2015~2023년) 간 노동소득 연평균 증가율은 전체 평균(4.26%)에서 20대(1.87%), 30대(4.16%), 40대(5.54%), 50대(5.39%), 60세 이상(8.43%) 등으로 청년세대가 낮았다.
이한진 연구원은 “청년세대 내 자산 불평등 확대의 이면에는 부의 대물림이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세대 기회 평등을 위한 정부 차원의 무상교육 확대, 공공임대 공급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