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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빅픽처’, 한화오션 방산사업 ‘부시 조카’ 덕 볼까 [2024 이사회 톺아보기]

홍윤기 기자

기사입력 : 2024-06-03 00:00

한화오션 출범후 미국 전문가 사외이사 영입
지난 3월 지사 설립 등 미국 시장 진출 의지

김동관의 ‘빅픽처’, 한화오션 방산사업 ‘부시 조카’ 덕 볼까 [2024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지난해 5월 한화그룹은 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한화오션’으로 출범시켰다. 한화그룹은 2조원 가량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이사회도 대대적으로 조정했다.

교체 전 대우조선해양 이사회는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꾼 후에 사외이사 4명이 전원 퇴임하고 신규로 5명을 재선임했다. 개편 이후 이사회는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확대됐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조지 P. 부시 ‘마이클 베스트 & 프리드리히(Michael Best & Friedrich)’ LLP 파트너,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다.

지난해 5월 새로 꾸려졌기 때문에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변동 없이 류두형 경영기획실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만 상정돼 통과됐다.

이에 따라 현재 한화오션 사내이사는 권혁웅 대표이사 부회장, 김종서 상선사업부장 사장, 류두형 경영기획실장 사장 등이다. 그리고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오션 이사회에서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조지 P. 부시 사외이사다. 1976년생인 그는 ‘아버지 부시’로 통하는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손자이면서, 43대 조지 W. 부시 대통령 조카다.

12세에 할아버지 대통령 선거 지지 연설, 2004년 큰아버지 지지 연설을 했다. 미국 정계에서도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인물이다.

조지 P. 부시 사외이사는 텍사스주 공화당 재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일반토지국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22년 텍사스주 법무장관에도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패배했다.

조지 P. 부시의 한화오션 사외이사 선임은 당연히 조선업계 화제가 됐다. 미국 정계 유명 인물이 선임된 것도 있지만 한국 국가 기간사업인 조선업계에서 외국인 사외이사 자체가 이례적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조지 P. 부시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한화오션이 출범부터 미국 등 글로벌 방산시장을 겨냥해 이사회를 구성한게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그룹이 미국 함정 시장을 겨냥해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K-방산이 호조인 가운데 조선업계 글로벌 함정산업 진출은 환영받을 만한 일”이라고 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출범 직후 울산급 호위함 '배치-Ⅲ' 5번함, 6번함 사업을 따내며 국내에 집중하는 듯하더니 지난해 말부터는 미해군 MRO(유지·보수) 사업에 대해 적극 행보에 나섰다.

호주 오스탈 인수 시도가 대표적 예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방산업체지만 미국 앨라배마 주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존스법’에는 미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은 미국 내에서 건조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한화오션으로서는 오스탈 인수가 미국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었던 셈이다.

다른 이사진도 미국과 연관성이 깊다.

기타비상무이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그렇다. 김동관 부회장 또 다른 관심 분야인 태양광(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사업은 미국 시장이 메인 무대다.

한화솔루션은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 주에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조지아주 한화솔루션 사업장을 방문할 만큼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기대도 크다.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인 현낙희 이사도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올해 정기 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된 류두형 사장도 미국 진출을 위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22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한화오션 USA 인터내셔널 LLC(Hanwha Ocean USA International LLC)’ 지사를 설립했다.

한화오션은 지사 설립 하루 전날 사내이사로 갓 선임된 류두형 사장을 곧장 대표 임원으로 명시해 텍사스주 국무장관 승인을 얻어냈다. 류두형 사장은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을 맡고 있어 미국 지사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19일 한화오션은 한화오션 USA 인터내셔널 LLC의 1857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4971억원 가운데 4200억원도 글로벌 방산사업 확장을 위한 생산 거점과 함정 MRO 사업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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