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소재 동부건설 사옥 코레이트 타워. / 사진제공=동부건설
이미지 확대보기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8999억원으로, 전년(1조4612억원) 대비 30%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01억원으로 지난해 412억원보다 26.9% 줄었다. 이 성적은 부동산 침체기 장기화에서도 나름 긍정적인 평가된다.
최근 건설업계에선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높은 수준의 원가 고착화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동부건설이 선택한 방법은 리스크가 적은 비주택사업이다. 그 결과 동부건설이 올해 1분기 현재 신규 수주액이 약 5000억원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시작으로 최근 컨소시엄에 참여해 수주한 총 공사금액 1600억원 규모의 '광양 여천항 낙포부두 개축공사' 등 공공과 민간 분야에서 다양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동부건설은 건설 시장의 부진으로 전체적인 수주 물량이 줄어들 것을 사전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꾸준히 육성해 온 플랜트 사업분야에서만 올해 현재까지 약 2000억원을 수주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연초부터 전체적인 건설 수주의 감소세가 극심한 가운데 이룬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동부건설 수주잔고는 약 9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골고루 수주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실적 증가를 전망한다"며 "사업성이 높은 분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수익성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 지난해 부채비율은 211%로 전년 171%보다 올랐다. 다만 이 가운데 현금·현금성자산은 1642억원으로 전년 868억원보다 2배에 달하는 금액을 보유한 점이 눈에 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건설업계는 부채비율이 높은 직종으로, 비율이 400~500%로 유지하는 건설사도 많다. 이에 회사는 부채비율 200%대를 유지하면서도 유동성 강화를 위한 현금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다양한 사업 분야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올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면서도, 철저한 현금흐름 관리로 재무안정성을 강화해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원가절감과 경쟁력 강화로 체질 개선에 집중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