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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7년만에 금리인상·마이너스 금리 해제…증권가 "비둘기파적 인상(dovish hike)"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20 09:18

日 BOJ보다, 美 Fed 행보 더 관심
증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주목

자료출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이코노미 리포트(2024.03.20) 중 갈무리.

자료출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이코노미 리포트(2024.03.20) 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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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시장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의 17년 만에 금리인상 및 8년 만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NIRP) 해제에 대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인상(dovish hike)'으로 판단했다.

예상 부합 결정일 뿐만 아니라, 급격한 장기 금리 상승 억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달러로 투자했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19일에 열린 금융정책회의를 통해 기존 마이너스(-) 0.1%였던 기준금리를 0.0~0.1%로 인상했다. 10년 국채 금리의 목표치를 없애며 수익률곡선통제정책(YCC)도 철폐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 리츠(J-REIT) 매입도 종료하기로 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국채 매입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을 제시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본은행의 3월 금융정책회의 결과 및 평가' 리포트에서 "금융시장은 선반영된 가운데 완화적 금융환경 지속 전망으로 금리 하락, 엔화 약세,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은 대체로 시장참가자들의 예상에 부합했으며 국채매입 지속 결정 등은 완화적으로 비둘기파적 인상(dovish hike)으로 평가했다"고 제시했다.

국금센터는 "예상을 크게 웃돈 춘투 1차 집계 결과가 NIRP 종료의 결정타 역할로, 서프라이즈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얼마나 빠르게 금리가 상승하게 될 지에 관심이 있으며, 현행 수준 국채 매입 지속 결정, 완화적 금융환경 지속 전망은 금리 상승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고 짚었다.

이어 국금센터는 "그러나 임금 및 물가 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갈 경우에는 금융시장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확대 반영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기업 춘투 결과, 4월 금정위 경기 및 물가 전망 수정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판단했다.

금리 인상과 주요 자산 매입 종료는 예상 수준이었지만, 국채 매입 유지는 생각보다 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결정이었다는 판단이 우세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며 엔화 약세가 전개됐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OJ 회의 및 통화정책 결정에 과도한 주목도가 쏠리는 부분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제시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한일 대세계 수출 경합도는 15년 0.487p에서 21년 0.458p로 다소 완화됐다"며 "한국의 대세계 수출 물량은 엔화 움직임보다 수출 상대가격과 세계 수요 흐름에 민감하다. 또한 총 대외부채 중 엔화 비중은 2000년대 3.3%, 2010년대 3.0%, 2020년대 2.6%로 하락했다"고 제시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이제는 엔화 표시 자산이 엔화 표시 부채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엔화 급변동에 따른 채무부담 증감 우려도 제한적이다. 향후 BOJ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도 낮고,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도 과거보다 낮게 바라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정상화 결정은 엔화 가치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일본의 내외금리차 축소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며 "과거와는 달리 고려 요인들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고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BOJ보다 미국 연준(Fed)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철폐 및 기준금리 인상이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단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다"며 "추후 금리 등 주요 가격 변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BOJ보다는 Fed에 행보에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일본 경기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BOJ 추가 정상화는 매우 더딜 전망으로, BOJ 정책 공개 이후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은 일본은행 정책보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흐름에 더 연동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하에 엔화는 내외금리차가 축소되며 달러 대비 점진적인 강세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BOJ의 완화적 금융환경에 대한 의지와 성명문과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상이 글로벌 채권시장이나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며 "엔달러 환율은 하반기 이후 완만한 하락을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3월 BOJ 회의는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해석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엔화 강세 진행 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나면서, 주요국 증시에 충격을 가할 소지는 있겠으나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제시한 만큼, 급격한 엔화강세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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