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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메로나 투게더"…최대 실적에 직원도 회사도 '빙그레'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3-15 16:13

빙그레, 창사 이래 최초 영업이익 1000억원 넘겨
메로나, 투게더 등 아이스크림 매출 전년比 13%↑
현금성 자산도 전년 대비 2배 올라…직원 성과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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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경기를 아이스크림으로 녹이듯 빙그레가  메로나, 투게더 등 판매 호조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이다. /사진=빙그레

계속되는 불경기를 아이스크림으로 녹이듯 빙그레가 메로나, 투게더 등 판매 호조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이다. /사진=빙그레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계속되는 불경기를 아이스크림으로 녹이듯 빙그레가 메로나, 투게더 등 판매 호조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이다. 특히 빙그레 주력 시장인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아이스크림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빙그레는 임직원들에 최대 성과급도 지급하는 등 때 아닌 전성기를 맞았다.

빙그레(대표 전창원)는 지난해 매출이 1조3943억원으로, 전년(1조2677억원) 대비 10.0% 늘었다고 1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394억원) 대비 184.8% 오른 1122억원을 기록했다. 빙그레의 이 같은 실적은 메로나, 투게더 등 아이스크림에서 기인한다.

구체적으로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매출이 7858억원으로, 전년(6945억원) 대비 13.1%나 뛰었다. 바나나맛 우유 등 유제품 매출도 전년(5732억원)보다 6.2% 오른 6085억원을 보였다. 아이스크림, 유제품 등 빙그레 전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빙그레의 해외 매출이다. 빙그레 실적을 보면 지난해 해외 유제품 매출은 565억원으로, 전년(528억원) 대비 7.0% 올랐다. 반면 빙과류 등 해외 매출은 688억원으로, 전년(594억원)보다 무려 15.8%나 뛰었다.

이는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아이스크림 매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13.7도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종전 1위였던 2016년(13.4도)보다 0.3도 더 높다.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지난해 1~10월 전 지구 평균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치보다 1.4도 올랐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174년 만의 기록 경신이다.

빙그레의 주요 제품으로는 바나나맛 우유, 메로나, 투게더, 요플레, 아카페라 등이 있다. 빙그레는 2014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있다. 빙그레 공장은 경기도 남양주시와 광주시, 충청남도 논산시, 경상북도 경산시, 경상남도 김해시 등에 있다. 해외에는 별도 생산라인이 없다. 다만, 미국에서는 서부 워싱턴주에 있는 ‘Lucerne Foods’와 위탁생산(OEM) 방식으로 메로나 현지 생산을 한다. ‘Lucerne Foods’는 ‘Safeway’ 등 미국 현지 2200여 개의 슈퍼마켓을 소유한 ‘Albertsons Company’의 계열사다. 이곳 생산시설도 한국처럼 최신 설비를 갖췄다. 빙그레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용 제품을 김해 공장에서 생산한다.

계속되는 불경기를 아이스크림으로 녹이듯 빙그레가  메로나, 투게더 등 판매 호조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이다. /사진=빙그레

계속되는 불경기를 아이스크림으로 녹이듯 빙그레가 메로나, 투게더 등 판매 호조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이다. /사진=빙그레

이처럼 빙그레는 해외에서도 메로나, 투게더 등 아이스크림 수요가 폭발하자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메로나의 경우 국내는 멜론 위주로 생산하지만, 해외는 딸기나 망고,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으로 맞춤형 선보인다. 또 중동을 겨냥해 할랄 인증을 받은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도 있다. 빙그레는 해외 30여 개 국가에 아이스크림, 유제품 등을 수출한다.

빙그레의 호실적에는 해태아이스크림과의 인수합병 효과도 있다. 빙그레는 앞서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1325억원에 인수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국내 빙과업계 점유율 4위 기업이다. 대표 제품으로 누가바, 바밤바, 부라보콘 등이 있다. 빙과업계 2위 기업인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점유율은 40%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롯데제과도 롯데푸드와 합병하면서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놓쳤다. 현재 롯데와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왕좌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아이스크림 효과에 빙그레 곳간도 두둑해졌다. 지난해 빙그레 현금성 자산이 1479억원으로, 전년(792억원) 대비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빙그레는 임직원을 상대로 기본급의 최대 4배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빙그레는 “미국, 캐나다, 중국, 홍콩 등 글로벌 수출 비중이 늘면서 실적으로 이어졌다”라며 “해외 별도 생산라인이 없는 만큼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해 해상으로 운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랄, 식물성 아이스크림 등을 출시해 비관세 장벽을 극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서 K컬처, K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함께 시너지를 냈다”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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