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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엔진’ 절대강자 HD현중, 친환경에서 더 앞서간다 [대한민국 조선업 부활 삼국지]

홍윤기 기자

기사입력 : 2024-03-04 00:00

35년간 부동의 1위 고수…시장점유율 37%
암모니아 추진엔진 등 탁월한 친환경 기술력

‘선박 엔진’ 절대강자 HD현중, 친환경에서 더 앞서간다 [대한민국 조선업 부활 삼국지]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대한민국 조선이 부활하고 있다. 10여년만에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았다. HD현대·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 3사 모두 흑자전환 기쁨을 누린 가운데 각사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1위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대표 이상균)은 35년간 1위 자리를 수성한 선박 엔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탈탄소 기조로 친환경 선박엔진 중요성이 커지면서 HD현중의 압도적 기술력이 빛을 발하며 시장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오랜 침체기를 보낸 한화오션(대표 권혁웅)은 한화그룹 편입 후 방산 명가 부활을 알렸다.

국내 최고 잠수함 기술력 등 방산 분야 경쟁력으로 국내를 넘어 약 325조원 규모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은 좀 색다르다. 한 기당 LNG선 8척 규모에 맞먹는 초부가가치 FLNG 선을 중심으로 해양플랜트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과거에도 FLNG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 자리에 군림했지만 LNG 수요 확대로 더 큰 기회를 맞았다. <편집자 주>


세계 1위 조선사 HD현대중공업 효자 품목은 선박 엔진이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는 전 세계 대형 선박 엔진 시장점유율 37% 수준으로 1989년 이래 35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선박 엔진 3위, 중·소형 엔진에 특화한 STX중공업 엔진사업부를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며 대·중소 선박 엔진 라인업을 강화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익 1786억원으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영업익 325억원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8021억원, 2981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에 이어 영업이익률도 상승하며 기세를 더했다. 지난해 2분기 분기 기준 첫 흑자전환 당시 영업이익률은 2.2% 수준이었다. 3분기 0.5%로 하락했으나 4분기 다시 4.4%로 올라서며 안정감을 더했다.

전사 실적이 부진했을 때도 엔진기계사업부 매출은 2019년 1조2500억원, 2020년 1조4730억원, 2021년 1조4917억원, 2022년 1조7150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2020년 35%, 2021년 36%, 2022년 37% 등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친환경선박이 부각되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조선사들도 HD현대중공업 엔진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 추산 선박용 엔진 시장 규모는 2027년 133억달러(17조43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제80회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회의에서 2050년 글로벌 탄소배출 감축량을 기존 40%(2008년 배출량 대비)에서 100%로 상향한 바 있다.

경쟁국인 중국 조선사들은 아직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 기술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도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엔진을 구매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HD현대중공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엔진기계부문은 중국 LNGC(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및 친환경 엔진 적용 비율 증가에 따라 중국 민영 조선소에 정기적 기술설명회를 실시하며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중립·탄소저감 연료 추진선(메탄올 등), 가스·DF(혼소)엔진 시장 확대와 환경기계제품(SCR)과 엔진의 패키지 영업으로 시장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다. 엔진 수출액도 지난 2021년 4098억원에서 2022년 1조6131억원, 2023년 3분기까지 1조8306억원으로 급상승했다.

HD현대중공업은 특히 지난해 10월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세계 최초로 수주한 중형 암모니아추진선에 탑재될 엔진을 공급하면서 친환경 선박엔진 기술력에서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암모니아추진선은 2030년 IMO 온실가스 감축규제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 저감해야 하는 2050년 IMO규제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다.

암모니아추진엔진은 조선업계 탈탄소 최종 목표인 수소엔진과 탄소저감 능력 면에서는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수소엔진 대신 유독성 등 안전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는 올해 3분기까지 ‘메탄산화촉매’ 기술이 적용된 친환경선박엔진 시제품을 완성할 예정이다.

메탄산화촉매는 LNG 엔진 연소 과정에서 연소되지 않은 LNG가 대기 중에 배출되는 ‘메탄 슬립 현상’을 저감한 기술이다. 메탄올 촉매산화작용을 통해 화학반응을 일으켜 이산화탄소를 물로 변환하는 원리다.

지난해 3월 HD현대중공업은 대형엔진 2억 마력 달성하는 기념식을 진행했다. 1979년 첫 대형엔진을 생산한 지 44년 만으로 2억 마력은 쏘나타급 중형차 약 125만대가 내는 출력과 같은 힘이다.

기념식에서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 대표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40여 년간 고품질 엔진 제작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조선 강국으로 우뚝 서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쉼 없이 기술력을 강화해 조선산업 재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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