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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완성차 잘 나가는데 부품은 제자리걸음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29 17:18

영업이익률 현대차 9.3%, 기아 11.6%, 현대모비스 3.9%
모비스 작년 4분기만 품질비용 800억 지출
소프트웨어 전환 부담, 전동화 흑자전환도 지연

현대자동차그룹 3세대 플랫폼 I-GMP

현대자동차그룹 3세대 플랫폼 I-G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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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완성차 계열사 현대자동차·기아가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부품계열사 수익성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전동화 등 차세대 사업 전환 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는 모습이다.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SUV 등 마진이 높은 차량으로 미국 등 선진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한 결과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글로벌 완성차 최고 수준인 10% 안팎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점이 고무적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9.3%(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 기아는 11.6%(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완성차 잘 나가는데 부품은 제자리걸음이미지 확대보기
다른 계열사 성적은 어떨까. 완성차 사업과 연관이 큰 회사일수록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찍었으나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자동차 부품계열사 현대모비스는 영업이익률이 3.9%(매출 59조2544억원, 영업이익 2조2953억원)다. 현대위아는 다음달 1일 결산 실적을 공개한다. 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2.8%다.

물류·유통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는 6.1%(매출 25조6832억원, 영업이익 1조5540억원), ICT계열사 현대오토에버가 5.9%(매출 3조650억원, 영업이익 1814억원)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사업은 크게 모듈·핵심부품과 A·S사업 두 가지로 나뉜다.

A·S는 보수용 차량부품을 서비스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파는 유통사업이다. 매출 비중은 18%정도이나 영업이익률이 20%대에 이르는 회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사업이다. 작년 영업이익률도 21.8%를 기록했다.

문제는 나머지 매출 80% 이상을 책임지는 모듈·핵심부품 부문이다. 0~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다가 작년엔 영업손실률 0.2%로 적자전환했다. 그룹사 완성차 판매량과 수익률은 날로 커져가는데, 여기에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부품 사업 수익성은 거꾸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사업부문별 손익. 2023 4Q IR자료

현대모비스 사업부문별 손익. 2023 4Q IR자료

이 같은 괴리가 증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전동화라는 사업구조 전환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현대차·기아 차량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리콜 조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전자식브레이크 결함, 기아 쏘렌토 후방카메라 누수 등이다. 이에 대한 비용을 공급사인 현대모비스가 책임지는 구조다.

키움증권 신윤철 연구원이 지난 26일 낸 현대모비스 기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회사는 작년 4분기에만 800억원대의 핵심부품 품질비용이 발생했다.

전동화부품도 흑자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 올해쯤엔 적자에서 탈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세와 전기차 가격경쟁, 투자비 증가 등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현대글로비스는 코로나 기간 급증했던 해상·항공운송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사 디지털전환과 고사양 소프트웨어 탑재 증가로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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