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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진원 ‘신사업'·정운진 ‘고유영역'…엇갈린 경영 키워드 [2024 사업 엿보기 (2) 캐피탈]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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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1-15 00:00 최종수정 : 2024-01-16 16:42

부동산PF 등 경영 환경 어려울 전망
내부통제·글로벌·디지털 등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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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진원 ‘신사업'·정운진 ‘고유영역'…엇갈린 경영 키워드 [2024 사업 엿보기 (2) 캐피탈]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2024년 새해가 밝았지만 금융권에서는 희망보다 우려가 많은 연초를 보내고 있다. PF부실로 인한 전산업권의 불안도가 높아지고 국민들의 금융 건전성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우려가 있는 가운데 금융사 대표들은 올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신년사 및 사업계획 등을 통해 2금융권 대표들의 2024년 사업 계획을 살펴보자. <편집자주>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상징하는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 당차고 긍정적인 의미와 달리 국내 금융업계는 연초부터 고심하고 있다.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시장경제 악화로 인한 이용자들의 건전성도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금융업권 수장들이 연초부터 입을 모아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는데 이는 캐피탈 업권도 동일했다.

현대·KB·신한·하나·우리금융캐피탈 등 자산기준 상위 5개 캐피탈사의 수장들은 2024년 경영계획을 통해 모두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힘들었던 지난해, 올해 전망도 부정적
지난 3분기 현대·KB·신한·하나·우리금융캐피탈 5개 회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같은 기간 34.8% 감소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하나캐피탈 순익은 25.9%, KB캐피탈은 22.0%, 현대캐피탈은 11.% 줄어들었다. 반면 신한캐피탈은 순익이 3.7% 늘어나며 유일한 성장세를 보였다.

부정적인 흐름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 지표에도 나타나고 있다. 전체 대출 중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 평균치는 지난 9월말 기준 5개사 평균 1.88%로 전년 동기 대비 0.71%p 올랐다.

KB캐피탈이 2.6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현대캐피탈 2.15%, 우리금융캐피탈 2.06%, 신한캐피탈 1.54%, 하나캐피탈 1.0%를 나타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부동산PF 건전성 저하로 건전성 지표도 하락하고 대손충당금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도 하락했다”며 “2023년 들어 조달금리가 증가함하면서 부담이 지속된 것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24년 캐피탈산업 전망이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 이유로 먼저 조달환경 악화를 꼽았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기존 차입부채의 차환·대환 과정에서 조달비용이 늘어 금리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부동산PF 부실 우려, 은행채·한전채·MBS발행량 증가, 홍콩 H지수 ELS 만기도래 등 조달시장 불안 요인으로 여전채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져오는 여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캐피탈사는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리스크 노출 금액) 부담이 높아 부동산 경기 민감도도 높다”며 “수차례 만기가 연장된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는 캐피탈 업권의 핵심 문제로 부상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캐피탈 업권 부동산PF 연체율은 4.44%로 3년 전인 2020년 말 0.28%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타 금융권의 PF연체율 증가율은 ▲증권 4배 ▲보험 10배 ▲저축은행 2배 ▲상호금융 14배 수준이다.

캐피탈 업권은 2021년 말까지 0.5%대 이하의 연체율을 유지했지만 2022년 말 2.20%로 급증하더니 최근 연체율 4.5%를 목전에 두게 됐다.

대출 잔액 규모도 큰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캐피탈사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26조원으로 ▲은행(44조 2000억원) ▲보험(43조 3000억원)에 이어 3번째다.

그러나 은행과 보험사의 부동산PF 연체율은 각각 0.23%, 1,11%로 캐피탈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그만큼 캐피탈사의 부동산PF가 높은 리스크를 잠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본격적인 피해가 내년부터 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국내 부동산PF 시장은 잠재 위험이 큰 상태로 내년 그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위에 나올 것이란 전망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전산업권에서는 금융당국이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미뤄 왔던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금융 자산 비중이 높고, 고위험 부동산 금융의 규모가 큰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브릿지론의 경우 부동산 PF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다"며 "이에 익스포저가 집중돼 있는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의 경우 내년에도 실적저하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2024년 맞이하는 대표들의 다짐
이처럼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캐피탈사 대표들은 각각의 다짐을 하며 올해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의 생각은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 경영계획을 통해 옅볼 수 있다. 5개 캐피탈사 대표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말하고 있었다.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는 “2024년 또한 PF대출, 해외대체투자, 사업자담보대출 등 해결해야할 현안으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 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위기에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도 “중동지역의 정세불안 등 글로벌 정치 및 경제적 불확실성과 국내시장의 규제 확대와 핵심사업의 경쟁 심화, 저성장 기조 등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고 우려했다.

목진현 현대캐피탈 대표도 올해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로 평가했으며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 및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한 해”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환경을 인지한 대표들은 각각 다른 방안을 제시하며 위기 극복을 얘기했는데 그 중에서는 공통된 단어도 찾을 수 있었다. 글로벌과 디지털 등이 대표적이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규 비즈니스 전개로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으며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성장기반을 확대 하겠다”고 강조했다.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도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국내 사업 혁신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전업권에서 핵심 안건으로 오랜 시간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관련 내용도 빠지지 않았다.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위해 데이터 활용 기반 확대와 디지털 가속화 체계를 구축 하겠다”고 밝혔으며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는 “현대캐피탈만의 특성을 담은 강력한 디지털 역량을 내재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탄탄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신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는 강한 조직이 되기 위한 5가지 추진사항을 전달하며 ‘신영토 확장’을 꼽았으며 현대캐피탈 목진원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 개발과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언급했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는 체질개선을 강조하며 고유영역 구축을 통한 지속성장이 필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돌파와 성장을 위한 체질개선을 전략목표로 설정하고경영계획을 수립했다”며 전략방향으로 ‘초격차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적 고유 영역 구축’ 등을 제시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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