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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신세계 열겠다” 신세계免, 캐세이 손 잡고 글로벌 시장 정조준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12-19 14:51

국내 면세업계 최초, 외항사와 마케팅 협약
캐세이퍼시픽과 손 잡고 혜택, 고객 경험 확장
연간 1600만 달러 이상 매출 발생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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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미튼(Paul Smitton) 캐세이 아시아 마일즈 CEO(왼쪽)와 유신열 신세계DF 대표이사가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폴 스미튼(Paul Smitton) 캐세이 아시아 마일즈 CEO(왼쪽)와 유신열 신세계DF 대표이사가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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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업계 3위’ 신세계면세점이 글로벌 항공사 캐세이퍼시픽과 손을 잡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1600만명 회원을 보유한 캐세이퍼시픽과 맞손으로 ‘신세계’로서 독자적인 브랜드를 알린다는 포부다. ‘개별 관광객 선점’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캐세이퍼시픽과 힘을 합쳐 혜택 확장과 고객 경험 확대를 통한 서비스가 차별화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으로 연간 1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발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왜 케세이퍼시픽과 손 잡았을까?

신세계면세점은 캐세이퍼시픽과 ‘비즈니스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결한다’는 동일한 비전을 가지고 이번 협약을 맺을 수 있었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세계면세점과 캐세이퍼시픽과 업무협약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신세계면세점와 캐세이퍼시픽은 새로운 생태계와 고객 경험 확장이란 공통의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캐세이퍼시픽은 1600만명 회원을 보유한 홍콩 최대 항공사이자 세계10대 항공사다. 최근에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아시아 마일즈’를 바탕으로 단순한 항공사를 넘어 쇼핑, 다이닝, 웰니스 등 상호보완적인 카테고리로 구성해 프리미엄 여행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다.

공통된 비전도 비전이지만, 아시아 지역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에게 이 지역 1600만명 회원을 보유한 캐세이퍼시픽은 매력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캐세이 입장에서도 최근 한국여행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신세계와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폴 스미튼(Paul Smitton) 캐세이 아시아 마일즈 CEO는 “한국은 캐세이그룹이 핵심시장으로 여기는 지역이다. 로열티 프로그램의 핵심시장이고, 많은 홍콩사람이 한국으로 방문하고 있다”며 “고객과 관계를 전진시키기 위해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세계면세점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별 관광객 노린다

양사는 개별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전략적 협업을 맺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내한 외국인 중 개별 여행객의 비중은 지난 2019년 77.1%에서 올해 3분기 85%로 상승했다. 반면 단체여행은 2019년 15.1%에서 올해 9.2%로 낮아졌다. 여행 목적역시 쇼핑 보다는 체험과 경험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러한 개별 관광객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받아들여 한 단계 진화한 면세점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개별 관광객 선점’을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선정하고 이번 글로벌 하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국적을 가진 캐세이 회원을 신세계 면세점으로 고객으로 만든다는 포부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이 간 1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발생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 수도 올해 대비 내년에 30%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에게 ‘신세계’ 브랜드를 적극 알릴 예정이다. 캐세이 글로벌 채널과 캐세이와 제휴를 맺은 금융사들을 통해 신세계면세점을 홍보해 입점 브랜드가 아닌 ‘신세계’라는 면세 브랜드를 찾는 글로벌 고객 확보에 나선다.

좌측 두번째부터 캐세이의 도널드 모리스(Donald Morris) 한국지사장, 나탈리 펑(Natalie Fung) 라이프스타일 마일리지 파트너십 총괄, 폴 스미튼(Paul Smitton) 아시아 마일즈 CEO, 유신열(Sinyul Ryu)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양호진(Hojin Yang) 전무, 손건일(Gunil Son) 상무/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좌측 두번째부터 캐세이의 도널드 모리스(Donald Morris) 한국지사장, 나탈리 펑(Natalie Fung) 라이프스타일 마일리지 파트너십 총괄, 폴 스미튼(Paul Smitton) 아시아 마일즈 CEO, 유신열(Sinyul Ryu)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양호진(Hojin Yang) 전무, 손건일(Gunil Son) 상무/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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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免X캐세이, 어떤 혜택?


신세계면세점은 내년 2월부터 캐세이퍼시픽을 이용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마일즈 제휴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한다.

캐세이 회원이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경우 아시아 마일즈 적립과 쇼핑 혜택이 제공된다. ‘아시아 마일즈’는 캐세이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사용하는 고유의 화폐다.

캐세이 회원은 신세계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쇼핑 지원금과 각종 쿠폰이 포함된 E-바우처 등 약 34만 원의 특별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캐세이 온라인샵에서는 신세계면세점 선불카드를 항공 마일즈로 구매가능하다.

캐세이 회원이 아니더라도 캐세이 방한 항공편을 이용하는 탑승객 전원에게 신세계면세점 쇼핑 지원금이 포함된 별도의 E-바우처를 제공한다.

◆신세계免,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신세계면세점은 해외시장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아직 해외지점을 운영하진 않지만 이번 업무협약을 발판 삼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해외에도 출점을 해서 신세계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게 저희의 비즈니스 목표”라며 “올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인천공항점은 내년이 되면 많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거기에 비축된 힘으로 해외진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체 중에서 제일 많은 해외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도쿄긴자점 ▲일본 간사이공항점 ▲괌 공항점 ▲다낭공항점 ▲나트랑깜란공항점 ▲브리즈번공항점 ▲다원공항점 ▲웰링턴공항점 ▲멜버른시내점 ▲하노이공항점 ▲창이공항점 ▲시드니시내점 ▲다낭시내점 등 13개를 운영 중이다.

2위인 신라면세점은 ▲홍콩공항점 ▲창이공항점 ▲마카오공항점 등 3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이 검토하는 지역은 한국과 가까운 중국과 동남아 등이다. 유 대표는 “1차적인 타겟팅은 중국이나 동남아, 홍콩,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며 “미주나 유럽 쪽 고객을 확장하기에는 문화적 차이나 거리적인 한계, 가격 등 문제가 있다.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아시아 고객을 먼저 확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미주나 유럽으로 확장해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국내 면세업계의 큰 손인 중국도 지속적으로 겨냥해야하는 국가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다만 언제까지 중국만을 바라보는 마케팅을 해야 하느냐가 근본적인 고민”이라며 “어떻게 개별 관광객을 확보하고 새로운 MD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중국 고객을 위한 노력들을 더 열심히 할 계획이고, 중국계 항공사들과도 기회가 닿는대로 이런(캐세이와 같은) 협약을 진행할 것이다. 다른 글로벌 호텔체인 등과도 다각도로 생태계 넓히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면세업계가 글로벌 외향사와 마케팅 협약을 맺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 대표는 “이번 캐세이와 업무 협약은 신세계면세점의 글로벌 공략의 성공적인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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