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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적을 든든한 우군으로 SKB 박진효, 산뜻한 출발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0-30 00:00

넷플릭스 소송서 사실상 승리
내년에 신규 요금상품 선보여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

[한국금융신문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일 기자] SK브로드밴드(대표 박진효)가 넷플릭스와 손을 맞잡으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등장으로 감소했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최근 SK브로드밴드는 세계 1위 OTT 업체 넷플릭스와 약 4년간 이어온 갈등을 해소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이후 OTT 수요가 급증하고 트래픽이 증가함에 따라 2019년부터 분쟁을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로부터 망 사용료를 받아야겠다고 주장했으며 넷플릭스는 접속료는 몰라도 전송료는 통신사업자(ISP)인 SK브로드밴드가 부담해야 한다고 맞섰다.

급기야 넷플릭스는 2020년 4월 망 이용료를 낼 수 없다며 SK텔레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소송 1심에서 승자는 SK브로드밴드였다. 이후 넷플릭스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 그간 협상 요구에 일체 응하지 않다가 협상 테이블로 나온 것이다.

결국 양측은 지난달 전격적으로 소송을 취하하고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1심 패소후 소송을 계속 진행하는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거대 사업자를 상대로 SK브로드밴드가 사실상 승리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소송 취하와 함께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 넷플릭스와 고객 편의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서비스 연동, 기술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넷플릭스 자체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는 ‘오픈커넥트 어플라이언스(OCA)’를 SK브로드밴드가 수용하기로 하는 등 논란을 매듭지었다.

이번 분쟁 해결로 SK브로드밴드는 이익창출력 저하 요인을 불식시킬 전망이다. 앞서 신용평가업계는 SK브로드밴드 인터넷TV(IPTV) 사업에 대해 OTT 등 대체 미디어 확산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ARPU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중기적으로 이익창출력 확대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협업은 ARPU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통신사 ARPU는 고객에게 받는 통신 요금과 주문형비디오(VOD) 매출 등으로 구성되는 데, 감소하고 있는 VOD 매출을 넷플릭스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수 증가에 비해 IPTV 매출은 크게 늘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IPTV 가입자가 작년 상반기 1968만9655명에서 올해 상반기 2053만9547명으로 4.3% 불어났으나 이 기간 미디어(IPTV 및 케이블TV(CATV)) 매출은 9376억원에서 9463억원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는 KT, LG유플러스와 달리 고객들에게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면 가입자 유치나 ARPU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VOD 수익이 업계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 후 흥행 콘텐츠가 없었던 영향이 크다”며 “통신업계는 방송국, 영화사와 제휴해 OTT 등 대체 미디어보다 먼저 콘텐츠를 공개하는 전략적 운영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과 더불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전에도 SK브로드밴드는 이종업계와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으며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콘텐츠 생산 시간·비용을 절감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이 스마트폰·IPTV 등에서 편리한 시청 경험 및 결제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번들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고객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끝으로 “SK텔레콤과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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