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가 19일 새벽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 사진제공=카카오
배 대표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전날 오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 실장, 이 부문장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김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자료로 객관적 사실관계는 상당 정도 규명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 단계에서 구속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들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를 방해할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SM 주가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혐의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12만원 이상으로 SM엔터 주가를 조정하기 위해 2400억원을 투입했다는 것이다.
하이브 공개매수 발표 직후인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으로 에스엠 발행주식 2.9%에 해당하는 68만2298주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와 SM 주가는 12만원 대에서 13만6000원으로 급등했다. 대량 매수 주체는 헬리오스 1호 유한회사와 원아시아. 금감원 특사경은 이 과정에서 배 대표 등이 이들과 함께 주가조작에 관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태영닫기
김태영기사 모아보기 원아시아 사장은 배 대표가 CJ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할 때부터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대량 매수세가 이어지며 하이브는 공개 매수에 실패했다.금융당국에 SM 주식대량보유보고(5%)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SM 지분은 5%가 넘지 않지만, 원아시아가 보유한 지분까지 더하면 5%가 넘는다. 카카오 측은 영장심사에서 SM 주식 매입이 장기간 이뤄졌고, 5%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원아시아와 법적·경영적으로 무관하게 각자 주식을 매입했다는 입장이다.
배 투자총괄은 카카오 공동체 내 핵심 인물로, 그의 구속으로 카카오 내부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980년생인 배 총괄은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졸업 후 2004~2015년 CJ그룹에서 근무했다. 미래전략실 부장을 지내다 당시 CJ에서 같이 근무하던 박성훈 전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통해 카카오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공동체 내 빅딜팀에 합류한 배 총괄 첫 과제는 음원스트리밍업체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건. 그는 1조 9000억원 들여 인수전에 성공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뤘다. 이후 ▲해외주식예택증권 발행 ▲카카오뱅크와 카카오모빌리티 TPG 투자유치 ▲SK텔레콤과 주식 교환 등 굵직한 건들을 성공시키며 3년 만에 수석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2018년 빅딜팀이 투자전략실로 재편되면서 투자전략실 실장이 됐고, 이어 2020년에는 CIO(최고투자책임자)에 올라 현재 카카오 공동체 자금운용과 투자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배 총괄은 올해 1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해외 국부펀드 투자유치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 당시 카카오엔터는 1조200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카카오는 SM엔터와 지분 제휴를 맺으려고 했지만 하이브가 참전했다. 이때 카카오는 SM엔터가 발행한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로 2대 주주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는데, 이를 배 총괄이 주도했다. 결국 카카오는 1조 4000억원을 쏟아부어 SM엔터 경영권을 얻어냈다. SM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를 이끌면서 카카오 공동체 내 배 총괄의 입지는 한층 굳건해졌다. 현재 배 총괄은 카카오 외에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스타일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카카오 내부에서는 배 총괄이 유죄 판결을 받거나,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등 윗선까지 사법 리스크가 번질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엔터와 SM엔터 간의 협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실적 부진, 노조 집회, 주요 경영진들의 도덕적 해이 논란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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