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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패닉바잉 대신 ‘공황구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8-07 00:00 최종수정 : 2023-08-1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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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투자자들의 패닉바잉(panic buying)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올해 국내증시를 설명하는 대표 키워드로 2차전지(배터리)주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2차전지 기업에 대한 우호적 전망이 기본 토대가 되고 있지만, 투자 수요 폭증에 따른 급격한 수급 쏠림이 진격의 주가 상승 원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다퉈 2차전지주를 사들이고 있는 투자자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단어로 ‘패닉바잉’이라는 단어도 경제신문 기사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영어 단어를 대신할 순화어가 있다. 국립국어원은 ‘패닉바잉’의 다듬은말로 ‘공황구매’를 선정했다. 가격 상승, 물량 소진 등에 대한 불안으로 가격에 관계없이 생필품이나 주식, 부동산 등을 사들이는 일을 뜻한다고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엄청난 거래량과 함께 가격이 급상승하기도 한다는 용례도 제시했다.

급격한 가격 상승의 다른 단면은 가격 하방 압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패닉셀링(panic selling)’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국립국어원은 갑작스러운 요인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마구 파는 일을 일컫는 ‘패닉셀링’을 다듬은 순화어로 ‘공황매도’를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2차전지주는 급등 이후 급락하는 식의 유례없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 코스닥 지수의 변동폭(최고가 956.4, 최저 886.14)은 70.26포인트에 달했다. 이날 점심 식사가 끝나고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한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무려 26조2000억원을 찍었다. 역대 1위 기록이다.

코스닥의 ‘나비효과’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로 옮겨갔다. 코스피 2차전지 관련주도 동반으로 들썩였다. 같은 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거래대금 규모는 62조2078억원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하락 종목수는 1480개로 역대 1위를 찍었다. 코스피 하락 종목수는 875개로 역대 11위였다.

증권가에서는 대외변수 요인보다는 국내 수급 요인을 급등락 장세 배경으로 꼽았다. 특별한 거시적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만으로 역대급 변동성을 이끈 셈이다.

코스닥 시장에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가 등장하는 국면에서, 이익을 거둘 기회를 놓치고 소외된다는 두려움, 즉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투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일부 공매도 투자자가 추가 손실을 막고자 다시 주식을 사들이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요인이 추가 매수세를 불러왔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2차전지주를 편입해 대거 증시에 입성한 상장지수펀드(ETF) 영향도 포함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소수 주도주가 단기간 급격하게 상승한 시장은 ‘멈춤’이 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는다.

최종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이지만,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신용융자는 전체 시스템적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하락이 가속화 될 우려가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신용한도 조절에 나서는 등 리스크 관리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수급이 지배하는 장세는 단기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궁극적으로 펀더멘털 즉, 실적을 담보한 기초체력이 중요하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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