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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한화 제2의 승어부 이룰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7-03 00:00 최종수정 : 2023-07-03 08:07

'글로벌 태양광 리더’ 도약 1등 공신
우주항공·방산 분야서 스포트라이트

최근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을 방문한 김동관 한화 부회장. /사진제공=한화그룹

최근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을 방문한 김동관 한화 부회장. /사진제공=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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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승어부(勝於父)’는 아버지를 능가하는 자식을 뜻한다. 국내 재계에서 후대가 선대보다 뛰어난 업적을 달성할 때 이 말을 쓴다. 한화그룹(회장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도 '승어부'가 잘 어울리는 재계 일가다. 김승연 회장이 승어부를 달성한 인물이다. 김 회장은 부친 고 김종희 창업주를 뛰어넘어 한화를 국내 화학·기간 산업 대표주자로 성장시켰다.

2020년대 들어 한화그룹에 또 다시 ‘승어부’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당시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는 등 최근 부친 김승연 회장을 이은 그룹 총수 행보를 걷고 있다. 그가 제2의 승어부 주인공으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지난 10여년간 경영 행보가 뒷받침된다.

태양광은 김 부회장의 10년간 경영 행보를 대표하는 분야다. 한화그룹이 국내 재계 6위로 안착한 2010년대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미래 동력으로 선정, 김동관 부회장에게 육성을 맡겼다. 김 부회장은 2012년 독일 큐셀(현 한화솔루션 태양광부문 한화큐셀) 인수 지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국·유럽 태양광 시장 선두 기업으로 육성시켰다.

지난해까지 미국 주택·상업용 태양광 모듈 4년 연속 1위는 이런 한화큐셀 위상을 잘 보여준다. 이 성과를 이끈 김동관 부회장 경영 방식은 ‘조용한 리더십’으로 정의된다.

국내 재계 6위 그룹 총수 장남으로서 주목받아왔음에도 10여년 넘게 경영에 집중했다. 과거 형제인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호텔앤리조트 전무 등이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켰을 때도 김동관 부회장은 현장 방문 등 경영 수업을 착실하게 쌓았다.

그의 조용한 리더십은 ‘수재’라고 불렸던 학창시절에도 돋보였다. 구정중학교(현 압구정중학교) 재학 시절 김 부회장은 전교 1등을 놓지지 않을 정도로 공부에 진심이었다고 한다.

중학교 졸업 후 미국 명문 사립고인 세인트 폴 고등학교에 입학해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미국 전역을 통틀어 최우수 성적을 기록한 고등학생만 들어갈 수 있는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김 부회장의 조용한 리더십은 대학 시절부터 발휘됐다. 하버드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그는 한국인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한인 학우들을 이끌었다. 대표적인 것이 그가 하버드대 재학시절 조직한 학내 브라질 주짓수(브라질 전통무술) 동호회다.

김 부회장과 하버드대 동문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과거 한 방송에서 “하버드대 재학시절 김 부회장이 와서 주짓수 동호회를 같이 하자고 했다”며 “이후 그와 함께 모여서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와 모임을 많이 했다”며 김동관 부회장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른 재벌 2~3세들 발목을 잡기도 한 군대 문제도 논란이 없다. 하버드대 졸업 후 김 부회장은 2006년 8월 공군사관학교에 입대해 2009년 12월까지 복무를 마쳤다. 군 복무 시절에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방한 시(2009년) 통역을 맡기도 했다.

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조용한 리더십이 빛나고 있다. 앞서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전무는 과거 신문 사회면에 거론될 정도의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김동선 전무의 경우 물의를 통해 지난 2010년대 후반 자숙을 할 정도였다.

김 부회장은 이런 동생들을 잘 다독이며 현재 위치까지 성장시켰다. 2019년에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고, 김동선 전무의 경우 2020년 도쿄 올림픽 승마 국가대표로 다시 선발되는 등 재기 발판을 걷는 중이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에 대한 두 동생 신뢰도가 매우 높으며, 또 다른 아버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대 들어 조용한 리더십으로 차기 그룹 총수 자격을 증명한 김동관 부회장은 출발점도 매우 좋다. 그는 우주항공과 방산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아버지 김승연 회장을 뛰어넘으려고 하고 있다.

지난달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뉴스페이스’ 선도자로 부상한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인수를 통해 ‘K-록히드마틴’ 도약을 본격화하고 올해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3세 경영인이 됐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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