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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면 한 편 끝"...티빙·웨이브 '미드폼'으로 탈출구 찾나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6-09 20:00

티빙·웨이브·넷플릭스 등 OTT서 미드폼 콘텐츠 제작 늘어
한 편당 소요 시간 짧아 시청 부담감 적어…콘텐츠 진입장벽↓
콘텐츠 구성 시간 변하는 만큼 구성 방식과 전개도 달라져야

미드폼 형식으로 제작된 웨이브와 티빙의 콘텐츠. (좌측부터) 웨이브의 국가수사본부, 박하경 여행기, 티빙의 몸값. / 사진제공=웨이브, 티빙

미드폼 형식으로 제작된 웨이브와 티빙의 콘텐츠. (좌측부터) 웨이브의 국가수사본부, 박하경 여행기, 티빙의 몸값. / 사진제공=웨이브,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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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정보통신 업계에서 시작된 ‘숏폼’ 유행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으로 퍼졌다. 티빙과 웨이브, 최근에는 넷플릭스까지 30분 정도 길이의 ‘미드폼’을 새 먹거리로 택하고 콘텐츠 제작에 활발히 나서는 모습이다.

젊은 세대, 이른바 MZ세대 사이에서 1분 이내 영상을 뜻하는 ‘숏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짧은 시간 내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어 글보다 영상에 친숙한 세대들에게 핵심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했다.

숏폼 열풍으로 OTT 주 시청자들의 시청 행태도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본방송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많았지만, 요새는 종영 이후 몰아보기를 선호한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짧은 클립을 통해 대략적인 줄거리만 파악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며 요새 한 회차에 기본 1시간씩이던 드라마나 예능에 변화가 감지된다. 티빙과 웨이브, 넷플릭스 모두 길지도 짧지도 않은 미드폼 콘텐츠에 힘 주고 있다. 시청 부담감을 낮춰 이용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간다는 의도다.

지난 5월 웨이브에서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도 회당 20~25분 러닝타임의 8부작으로 만들어졌다. 매회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며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에피소드 식으로 구성했다. 제작사 더램프의 박은경 대표는 “출근길에 한 편씩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 교양 후보로 오른 웨이브의 수사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도 미드폼 형식으로 제작됐다. 가장 긴 편이 40분을 넘지 않아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 4월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도 구성 방식으로 미드폼을 택했다. 장르물을 압축적으로 풀어 시청자들이 긴장감 있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OTT들이 미드폼을 활발히 제작하는 이유는 미드폼이 콘텐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준다는 점이 가장 크다. 1시간 분량의 방송 드라마가 12부작으로 제작된다고 하면 그건 다시 볼 때도 12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미드폼 형식으로 가면 8부작이어도 4~5시간이면 시리즈를 다 즐길 수 없어 시청 부담감이 적다는 거다.

김용배 웨이브 커뮤니케이션 전략팀장은 ”요새는 시청자들이 한 두편 정도를 맛보기로 보고 계속 볼지 말지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무래도 콘텐츠의 호흡이 빨라 이야기 전개에 막힘이 없어 이용자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짧은 길이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OTT 입장에서도 콘텐츠 제작 시간이 단축되고 시즌 간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가벼운 소재를 편하기 다루기 좋아 이용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넷플릭스가 최근 내놓은 예능 프로그램 ’성+인물: 일본편‘도 미드폼 형태로 만들어졌다.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는데, 가장 긴 화가 38분 분량이다.

이 덕분에 넷플릭스는 평균 프로그램 제작에 1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성+인물: 일본편’은 5개월 만에 제작을 마쳤다.

또, 계절이나 유행을 타는 시리즈물의 경우 롱폼 구성을 택할 경우 제작 소요 시간이 미드폼에 비해서 확실히 길다. 이런 측면에서 미드폼은 시즌을 타는 콘텐츠의 출시 간격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콘텐츠 구성 시간이 변하고 있는 만큼 구성 방식 자체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OTT 동향 분석’에서 콘진원은 “단순히 기존 60분짜리 콘텐츠를 짧게 여러 개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러닝타임에 맞게 콘텐츠의 전개와 구성을 달리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진원은 “플랫폼과 관계없이 다양한 길이와 포맷의 콘텐츠 형태를 제공하게 됨에 따라 콘텐츠 특성과 플랫폼 특성을 파악한 개별 콘텐츠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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