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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종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부대표 “현지-파견 경영진 조화가 성공 요인”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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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4-17 00:00 최종수정 : 2023-04-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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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종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부대표

▲ 김현종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부대표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프라삭 인수 후에도 지금의 프라삭을 키워낸 현지 경영진을 존중하고, KB의 파견 경영진과 조화롭게 각자 잘하는 영역에 집중하는 체계를 잡은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현종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부대표는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성장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KB국민은행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1억8100만달러(약 235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자산은 47억9900만달러(약 6조2310억원)으로 11% 늘었다.

현재 프라삭의 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여러 부서장은 모두 캄보디아인이다. 한국에서 신입 은행원이 영업점에서 업무를 시작하듯 프라삭 현지 직원 대부분 지방 영업점의 크레딧 오피서(Credit Officer)라는 대출 영업직으로 근무를 시작해 현재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들이다.

김 부대표는 “캄보디아의 발전사와 고객의 성장, 회사의 성장을 본인들이 직접 이끌고 주도하는 과정에서 프라삭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어 조직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대표는 프라삭의 현지인 대표와 파견 부대표 간의 견제와 균형, 영업·오퍼레이션 전반을 책임지는 현지인 경영진과 경영·리스크관리를 책임지는 파견 경영진 간의 조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경영관리, 리스크관리부문에 CFO와 CRO를 파견했고, 작년 연말 디지털금융을 총괄하는 CDO를 추가로 파견했다.

김 부대표는 “인수 초기에는 9000여명이 넘는 거대한 조직인 프라삭만의 고유한 기업문화와 MFI로서의 차이점 등에서 발생하는 여러 부분으로 인해 어려움도 있었다”면서도 “꾸준한 대화와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과정에서 쌓인 신뢰를 통해 이제는 같은 방향성과 목표를 가지고 원팀으로서 일하는 것이 경영계획을 성공적으로 달성해온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금융사는 대부분 유럽계 NGO 프로젝트 등으로 시작했거나 유럽, 캐나다, 중국, 대만 등의 지분투자를 통해 성장해온 해외 금융기관이 이미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외국계 은행에 대한 견제나 배타적인 시각이 없는 편이다.

김 부대표는 “현지 대형 상업은행인 ABA는 100% 캐나다계 주주이며 최대 리테일 은행인 ACLEDA의 경우에도 외국계 지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며 “오히려 금융업이 더욱 발전한 외국계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장점으로 작용할 수 도 있어 한국계 은행들은 모회사가 한국에 있다는 점을 밝히며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외국계 주주가 캄보디아 현지 시장과 법규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할 위험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측면이 있다.

김 부대표는 “KB캄보디아은행은 초창기 법인설립 시점부터 현지에서 채용한 로컬 직원들과 함께 추진했고, 프라삭의 경우 금융당국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현지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프라삭 현지인 경영진이 있기 때문에 KB가 이해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더라도 이들의 도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삭은 전 세계적인 금융 리스크 확대 환경에서 캄보디아 또한 연체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어 올해 프라삭은 영업적인 측면에서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프라삭과 KB캄보디아은행(KBC)의 합병을 통한 통합 상업은행을 출범시키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프라삭과 KBC의 로컬 직원과 KB 주재원, 한국에 있는 KB 본사 직원들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통합추진 전략을 단계별로 실행해 나가고 있다.

김 부대표는 “예비인가를 통해 대부분의 심사과정은 마무리됐고, 감독당국에서 요구한 사안들만 충족되면 본인가를 받을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통합 IT 시스템을 완비하고 내년 초에 통합 상업은행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통합 상업은행 출범으로 신뢰도 상승뿐 아니라 고객 유치, 업무제휴도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캄보디아에는 상업은행과 MFI, 특수은행이 존재한다”며 “상업은행 라이선스를 받는다는 것은 감독당국으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이로 인해 신뢰도가 높아지는 게 첫 번째 기대효과”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유치 뿐만 아니라 각종 업무제휴를 추진할 때에도 라이선스 문제로 어려웠던 부분들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프라삭의 상업은행 전환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KB가 가진 핵심역량을 프라삭 고유의 경쟁력에 접목시켜 단기적으로는 선두 은행을 ‘마켓 캐치업(Market Catch-up)’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역량 고도화를 통해 ‘마켓 리드(Market Lead)’ 전략을 추진한다.

KBC와의 통합과 상업은행 전환을 목표로 모바일뱅킹 서비스도 강화한다. 김 부대표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포스 서비스와 SME 대상으로 한 기업뱅킹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특히 상업은행 출범을 통해 캄보디아 수도권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디지털 브랜딩을 강화하고, 타행과는 차별화된 모바일뱅킹 서비스와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C가 지난 2021년 11월 캄보디아 최초로 출시한 스마트론 상품을 고도화하고, 캄보디아 은행의 기존 기능적 중심의 모바일뱅킹에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와 디지털에 특화 금융상품을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대표는 “캄보디아는 캐시리스(Cashless) 사회로 급속히 변화됨에 따라 대부분 경제생활도 QR결제를 선호하고 있다”며 “프라삭은 저원가성 예금확보 및 디지털생활을 은행이 주도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목표로 한 페이먼트 플랫폼을 도입해 가맹점 고객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업은행 출범 이후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인프라를 강화하고 데이터 사업을 통한 최적화된 금융상품 제공, 가맹점 마케팅 지원 툴, 기업뱅킹 제휴 사업 등 디지털금융 서비스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김 부대표는 “단기적으로는 프라삭과 KBC의 합병을 통한 통합은행 출범을 안정적으로 진행시킬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KB의 역량 이전과 현지인 주도 경영을 통해 현지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펼쳐 캄보디아 리딩 뱅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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