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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이유로 오너 연봉 올린 식품사, 직원은 뒷전?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3-21 07:30 최종수정 : 2023-03-21 10:31

김호연 빙그레 회장. /사진제공=빙그레

김호연 빙그레 회장. /사진제공=빙그레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국내 주요 식품사 오너들의 연봉이 큰 폭으로 올랐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유로 오너 보수를 늘렸지만 일부 직원들의 평균 소득은 감소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 빙그레, 롯데제과 등 국내 식품사 오너들의 연봉이 지난해 대폭 늘어났다.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한 건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무려 47.7% 오른 22억1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20억원, 상여 2억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신동원닫기신동원기사 모아보기 농심 회장 연봉도 올랐다. 신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전년 대비 14.5% 늘어난 15억9573만원을 나타냈다. 급여 14억8100만원, 상여 1억1300만원 등을 더한 금액이다.

임세령닫기임세령기사 모아보기 대상그룹 부회장은 전년 대비 11.58% 늘어난 12억3633만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제과 대표는 10.6% 상승한 24억1600만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전년 대비 7.8% 늘어난 42억 23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식품사들은 오너가 연봉 인상의 이유로 “실적 상승”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실제로 위 기업들은 지난해 역대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1291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5%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농심의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2조9346억원에 영업이익 399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빙그레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94억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0.2% 증가했다.매출은 1조2676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늘었다.

롯데제과와 대상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롯데제과 매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4조 74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3% 줄어든 1353억원을 나타냈다. 대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854억원, 영업이익 13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2% 감소했다.

문제는 일부 회사들이 ‘오너’의 연봉만 인상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빙그레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은 5331만원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롯데제과의 직원 평균 급여액도 전년 대비 2.8% 줄어든 5211만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국내 식품사들은 원자재값 상승 등을 이유로 반복해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운영 어려움을 호소하며 가격을 올리더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최대 실적의 몫이 일부에게만 집중된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오너 보수를 줄이거나 동결한 곳도 있다. 매일유업 창업주의 조카인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지난해 총 16억59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전년 대비 5.36% 감소한 금액이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는 지난해 9억6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년과 같은 금액으로 연봉을 동결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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