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데스크칼럼] “새 아파트 싸게 팝니다”…TM채널 강화하는 미분양 단지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2-24 08:08 최종수정 : 2023-02-24 11:08

[데스크칼럼] “새 아파트 싸게 팝니다”…TM채널 강화하는 미분양 단지들
“고객님, 안녕하세요. 보험 많이들 가입하시는데 치아보험은 다들 생각을 안하시죠. 이번에 좋은 치아보험이 나와 전화드렸습니다.”

이런 전화 많이들 받아보셨을 겁니다. 암보험 관련 전화도 많죠. ‘암 진단만 받아도 초기 5000만원 보장이라는 식이죠. 이른바 텔레마케팅(TM)인데요, 보험업계는 대면영업을 하는 설계사뿐만 아니라 TM이나 CM(온라인 판매채널)으로 영업활동을 많이 합니다. 설계사의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대면보다는 더 많은 잠재적 고객들에게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연간 무조건 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입자들은 CM으로 가장 저렴한 보험을 찾기도 합니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내가 평생을 살아야할지도 모르는 의식주중 하나인 게 바로 주택이죠. 건설사들은 여러분이 살게 될 집을 이렇게 짓겠습니다라는 개념으로 견본주택, 즉 모델하우스를 우선 만들죠. 평수에 따라 여러 견본을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또 견본주택 전시장을 방문하면 단지 전체 모형도 있죠. 주차장이나 아이들 놀이터 등 커뮤니티 시설이 어떻게 배치되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벽지는 어떤지, 주방 구조는 얼마나 잘 나왔는지, 거실이나 입구 팬트리는 수납력이 좋은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고 이듬해, 건설사들은 코로나 대응을 위해 사이버 견본주택에 집중했습니다.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인원제한 때문에 실제 견본주택 관람은 예약제로 받고, 온라인을 강화한 것이죠.

하지만 아파트를 구매하는 주력 계층의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온라인은 생소했죠. 그리고 내가 살 집을 보는데,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수억원에 달하는 집을 직접 보지 않고 컴퓨터 화면으로만 확인한다? ‘그래도 직접 봐야지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전화로 분양을 안내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필자도 최근 분양 전화를 받았는데요, 하나는 지역번호 031, 하나는 033이었습니다. 앞에는 경기도, 뒤는 강원도죠.

“00건설에서 분양하는 00브랜드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는데 혹시 관심이 있으시면 한 번 와보시면 어떨까요? 시행사 물량이라 할인도 있습니다.”라는 전화였습니다.

그동안 아파트 분양과 관련해 TM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분양 대행사를 평가할 때 잠재적 고객 전화번호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도 중요한 항목입니다. 다만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느냐, 구매력이 있는 고객이냐를 잘 구분해서 연락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서울시민에게 경기도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겠지만 강원도에서 연락이 오는 건 그만큼 무작위로 전화를 한다는 의미겠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올해 들어 청약 접수를 진행한 전국 11개 아파트 단지 중 1·2순위를 합쳐 경쟁률이 11을 넘은 단지는 단 3곳에 불과했습니다.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할인분양, 중도금 무이자, 거실 무상 확장, 시스템 에어컨 무상 시공 등 여러 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청약시장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이나 지방이나 똑같습니다. 인천, 경기도 양주·파주, 충남 서산, 전북 익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흥행 참패 소식이 들립니다. 그래서 청약 일정이나 계약률을 공개하지 않는 단지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분양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완공을 해도 손해가 빤하기 때문이죠. 2~3월 지방 중소도시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5903가구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 9847가구에서 크게 줄었습니다.

지방 건설사 중에는 올해 예정 분양 물량이 0건인 곳도 있습니다.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입니다. 요즘 건설 홍보 대행사에서 보내는 보도자료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분양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 건설사 홍보팀은 그룹 홍보팀으로 변화된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일이 없으니 그룹 전체 홍보를 하면서 분양이 있으면 건설 홍보를 병행한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칸타빌 수유팰리스미분양분을 매입, 임대하겠다고 나섰죠. 해당 단지는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이었습니다. 민간 건설사 미분양을 국민 혈세로 매입해줬다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는 지역으로 대구가 손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미분양 관리지역을 살펴보면, 달성군을 포함해 대구 8개 지역구 중 ▲중구 ▲남구 ▲수성구가 지정됐습니다. 전국 10개 신규 미분양 관리지역 중 세 곳이 대구입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기업 78곳을 대상으로 미분양 아파트 증가에 따른 지원정책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미분양 매입보다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 세제혜택과 전매제한 완화 등이 더욱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이라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부여도 원했습니다.

건설업계는 긴축경영과 함께 비용절감을 통한 분양가 인하, 긴축경영, 사업부문 조정, 신규사업 발굴 등을 대응방안으로 꼽았습니다.

미분양뿐만 아니라 레고랜드 사태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대출 집행은 보수적인 상황이고, 원자잿값 폭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건설업계는 보릿고개입니다. 문제는 올해 상황이 더 좋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죠.

미분양 매입이 능사가 아닙니다. 건설사들은 경쟁력을 키워야하고, 정부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적절한 규제완화로 주택 구입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합니다. 부동산시장 연착륙, 민관(民官)이 힘을 합칠 때입니다.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고백인가 압박인가: 2001년 일본 정부의 디플레이션 선언의 명암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2001년 3월 일본 경제는 전후 일본 경제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3월 16일 일본 정부는 월례 경제보고를 통해 일본 경제가 “완만한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이후 10년 넘게 구조적 불황을 부정해 오던 일본 정부가 결국 자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져 있음을 비로소 공식 인정했다.정부의 충격적인 진단이 나온 지 불과 사흘 뒤인 3월 19일 일본은행은 당시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드문 실험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의 도입이었다. 이에 앞서 2월 정책위원회에서 2000년 8월의 성급했던 금리 인상을 번복하고 제로금리 2 보험사 품는 사모펀드, 대주주 심사 재고해야 보험계약은 길게는 수십 년간 이어진다. 보험사는 상품을 판 뒤에도 계약이 끝날 때까지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그동안 충분한 자본을 쌓고 건전성을 관리하는 것도 보험사의 몫이다.보험사를 품은 사모펀드(PEF)의 경우 상황은 다소 복잡하다. 사모펀드는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낸다.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매각을 전제로 한 경영은 보험사의 장기적인 자본관리와 엇박자를 낼 수 있다.최근 롯데손해보험 매각 과정에서도 이 같은 간극이 드러났다. 롯데손보 사례를 통해 사모펀드가 보험사를 인수할 때 대주주 자격을 어디까지 살펴야 하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롯데손보 CSM 3 성수용 한국금융인재개발원장 “금융윤리는 금융회사의 ‘신뢰자본ʼ 키우는 교육” 금융회사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제도를 갖추는 것만큼 이를 실제로 움직이는 임직원의 윤리의식이 중요하다. 반복되는 금융사고와 금융사기 피해 속에서 성수용 한국금융인재개발원장은 금융인의 윤리의식을 조직 안에 뿌리내리는 교육이 금융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역량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성 원장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회사가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고 성장하려면 핵심 자본이 신뢰자본"이라며 "금융윤리는 금융회사의 핵심 자본인 신뢰자본을 키우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의 국민이 예금과 투자금 등을 금융회사에 맡기는 기반에는 금융회사가 고객의 이익을 위해 윤리적으로 행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