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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오늘 결정…'내부' 이원덕 vs '외부' 임종룡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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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2-03 10:42

임추위, 3일 후보 4명 추가 면접 후 최종 후보 추천
이원덕 우리은행장·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2파전 양상
尹 대통령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언급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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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오늘 결정…'내부' 이원덕 vs '외부' 임종룡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3일 결정된다. 내부 출신 2명과 외부 출신 2명이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그룹 내 2인자로 꼽히는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과 정통 관료 출신인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위원장의 양강구도에 이목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4명 가운데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지난 1일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4시간 가량 심층면접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추가 면접을 진행한다.

추천된 후보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통해 최종 선임 돼 같은달 25일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의 후임 자리에 오르게 된다.앞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27일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총 4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회장 인선은 내부 출신 2명과 외부 출신 2명 간 경쟁으로 좁혀졌다. 금융권에서는 이원덕 행장과 임종룡 전 위원장의 양강 구도에 주목하고 있다.

이원덕 행장은 현직 은행장이라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행장은 손태승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왔다.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 비상임이사를 겸직하며 손 회장의 경영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1962년생인 이 행장은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다. 예금보험공사 소유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 당시 실무를 직접 챙기며 완전 민영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그룹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고 조직 내부의 사정을 잘 아는 만큼 조직 안정화와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종룡 전 위원장은 화려한 이력과 함께 우리금융과 크고 작은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금융·경제정책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이기도 하다. 임 전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주영국대사관 참사 등을 역임했다.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면서 탁월한 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한 뒤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국내 첫 복합점포 개설 등을 통해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 내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3월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금융개혁과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 초대 국무총리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당국 수장을 지낸 경력과 그동안에 쌓인 정관계 인맥을 바탕으로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의 주요 현안들을 원만히 조율해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외부 인사인 임 전 위원장이 특정 파벌에 휩쓸리지 않고 중립적인 리더십으로 그룹 쇄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펀드 사태와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문제 개선을 위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외부 출신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다만 임 전 위원장의 경우 노조를 중심으로 관치 논란이 커지고 있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우리금융 노조는 ‘관(官)’ 출신 인사에 반발하며 내부 출신 인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시에는 영업 중단도 불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롱리스트 선정 당시에도 임 전 위원장의 후보군 포함을 두고 임추위원 간 이견이 커 표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경력이 아닌 농협금융지주에서 일한 경험과 성과 등을 바탕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관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또 다른 후보인 신현석 법인장이나 이동연 전 사장이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 후보 모두 40년 넘게 우리금융에 몸담으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 온 인사인 만큼 면접 과정에서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임추위가 경영 연속성과 관치 논란 등을 고려해 내부 출신인 이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할 것이라는 관측과 객관적인 조직 쇄신 등을 통한 내부 개혁을 위해 외부 출신 임 전 위원장이 적임자라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이들 후보를 둘러싸고 우리금융과 금융당국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금융 실정(失政) 장본인의 우리금융 회장 도전은 부적절하다'는 입장문을 통해 임 전 금융위원장이 후보에 포함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금융당국에 이어 대통령까지 금융지주 등의 지배구조 투명성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고 있는 점이 이번 인선에 어떤 변수가 될지도 관심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주인이 없는, 소유가 완전히 분산된 기업들은 과거 공익에 기여하는 기업들이었기 때문에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에 있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은행이 공공재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하는데,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치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부가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인선 절차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문제 인식에 공감을 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난 27일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에서 “주인 없는 조직에서 CEO를 어떻게 선임하는 게 맞는 건지, 지금의 인사시스템이 누구나 납득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가진 건지 따져봐야 한다”며 “내부통제 사고와 관련해 임원 선임 절차를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제도개선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6일 “선진금융기관을 보유한 나라는 이사회에서 경우에 따라 회장 결정을 유보할 수도 있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후보를 형성한다”며 “사후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도의 기준이 마련되고 절차가 진행된다면 절차적인 정당성과 그 결론이 최선이라고 믿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데, 지금 절차가 그런 것과 비교해 적절한지는 당장 알지 못하고 이런 짧은 시간 내에 가능한지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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