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이 고객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이익을 덤으로 얻었다./사진=KB손해보험
자녀보험은 운전자보험, 암 보험 등과 함께 대표적인 보장성보험이다. 보장성보험은 올해부터 도입된 신회계제도(IFRS17) 체제 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과 달리 CSM에 포함돼서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이익을 의미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KB손보의 ‘KB 금쪽같은 자녀보험’ 신규 판매 건수는 약 2만3000여건으로 2021년 1~11월 월평균 판매 건수 1만2000여건 대비 약 80% 늘었다. KB손보가 선제적으로 보험료를 인하해서다.
지난해 12월 KB손보는 자녀보험 예정이율을 기존 2.5%에서 2.75%로 0.25%p 올렸다. 예정이율은 보험료를 운영해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뜻하며 통상 예정이율이 0.25%p 오르면 보험료가 약 10% 가량 떨어진다.
KB손보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을 가치로 삼고 보장성보험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상, 물가 상승으로 인해 커진 고객들의 부담을 예정이율 인상과 사업비 절감을 통해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이달 초 KB손보는 경증부터 중대질환까지 후유장해 발생에 따른 보장을 강화하겠다며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유병자 상품에 ‘상해‧질병 3~100% 후유장해’ 보장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종합건강보험 상품에만 국한됐던 해당 보장은 ‘KB 오! 슬기로운 간편보험’, ‘KB 간편건강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 등 유병자보험에도 추가됐다.
후유장해는 상해나 질병 등의 원인으로 인해 치료 후에도 질병이 완치되지 못하거나 이전과 같은 노동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상해·질병 후유장해 보장은 보험기간 중 상해 및 질병으로 후유장해 발생 시 가입금액과 후유장해 지급률을 곱한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특약이다.
또 이달 KB손보는 ‘2대 질병(뇌·심장) 보장’ 영역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했다. ‘중증질환 산정특례 보장’에 ‘체외막 산소 공급장치(에크모) 치료비’ 보장을 더했으며 검사지원비, 입원일당, 수술비, 중증질환자 산정특례 보장 등 2대 질병과 관련한 다양한 보장을 한 번에 가입 가능한 ‘2대 질병 종합 치료비’를 신설해 완치될 때까지 치료비와 수술비를 보장받게 했다.
KB손보 관계자는 “IFRS17 도입에 발맞춰 CSM에 도움이 되는 보장성보험 위주로 올해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자녀보험 보험료를 인하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손보는 지난해 장기보험(자녀보험‧유병자보험 등)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3분기 5027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3.4% 확대됐으며 동기간 손해율은 82.6%로 0.9%p 개선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3분기 손보업계 누적 순이익을 발표하며 장기보험 손해율 하락 등에 따라 순익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