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17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3일 취임식을 갖고 3년의 임기를 시작한 김성태 행장은 첫 정기인사를 이날 오후 4~5시쯤에 발표한다. 오는 26일까지는 전체 자리 배치도 완료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2년 조준희 전 행장이 도입한 원샷 인사를 매년 1월과 7월에 하고 있다. 원샷 인사는 전 직급의 모든 승진과 보직 이동 등을 단 하루 만에 진행해 붙은 이름이다.
통상적으로 은행권 정기인사는 임원이 먼저 나고 부·지점장급, 팀장급 이하 직원 순이다. 다만, 직급별로 나눠 인사를 할 경우 최소 열흘 이상의 시간이 걸려 업무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또, 기업은행은 인사 청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성태 행장이 지난 3일 취임사를 통해 “줄 서기, 청탁 등 나쁜 관행을 뿌리 뽑고 열심히 일한 직원이 보상받는 문화를 만들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에 조 전 행장은 인사철에 발생하는 업무 공백을 없애고 청탁 문제를 잠재우기 위해 원샷 인사를 도입했다. 이후 권선주·김도진·윤종원 전 행장까지 이어져 기업은행의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번 원샷 인사에는 김성태 행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전무이사 자리에 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기업은행의 서열 2위로 통하는 전무이사는 행장과 함께 내부 경영을 총괄한다. 또, 행장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내이사다. 이 때문에 늘 기업은행장 후보 0순위로 지목된다. 김 행장도 2020년 3월 전무이사를 맡은 후 기업은행 수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가 차기 전무이사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963년생인 최 대표는 숭의여고와 이화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6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금융권과 연을 맺었다. 2017년에는 부행장을 맡았고 이후 2020년 3월부터 IBK캐피탈 대표로 재임 중이다. 기업은행 전무이사는 행장이 제청하면 금융위원회가 임명한 뒤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번 정기인사 이후 기업은행은 자회사 8곳의 대표도 선임할 전망이다. 현재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신용정보, IBK시스템 등에서는 대표 임기가 이미 끝났다. IBK저축은행과 IBK서비스 대표 임기는 각각 오는 3월 14일, 1월 31일까지다. 자회사 대표 선임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