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기획 강민기,신혜진 초대전
신혜진은 종이에 먹을 사용하는 기초적 회화에서부터 아크릴과 연필을 사용하는 등의 다양한 재료를 통해 인간과 우주라는 거시적 관계를 현재에 정지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조각을 전공한 강민기는 움직임이 불가능한 질료를 흐름의 유동성으로 만들어내는 회화처럼 보이는 조각 작품을 제작한다. 이들의 작품은 그리는 것과 만드는 것, 고체를 액체처럼 보이게 하는, 액체 사용했음에도 이미 굳어져 있었던 것처럼 하는 반의적이면서 이중코드를 지니고 있다.

좌) 신혜진, “Blooming”_장지에 먹, 아크릴 과슈, 오일 파스텔_142x74cm_2021우) 신혜진, “파도 한 줄기 바람 한 움큼 한데 모여 단단해진 우리와 쌓인 시간 1”_한지에 아크릴 과슈, 오일 파스텔_51x65cm_2020

좌) 강민기, “Ma Monde”, 300x250x30mm, steel, 2022우) 강민기, “소란스러운 마음”, 40x40x3cm, steel, 2022
강민기는 ‘회화의 조각’이라는 자신의 개념에서 다양한 시도와 결과를 추출한다. 일상에서 흔히 보이는 보통의 문양에 디자인 요소를 첨가한 후 붓이 지나간 흔적처럼 흐름의 문양을 조각한다. 재료와 질료의 영역이 조각의 범주에 속해있으므로 조각이라는 의미에서는 다소 어색한 부분을 극복한다. 붓에 흠뻑 머금어 있는 물감이 일상의 공간을 지나간다. 물기를 머금은 붓질의 흔적을 따라 군데군데 흐름이 만들어진다. 자유로운 흔적처럼 보이지만 조각가에 있어서는 치밀하게 계산된 조직이며, 커팅의 영역이다. 작가 스스로가 말하는 입체적 회화라는 용어가 적당하다.
이번 신년 기획으로 마련된 전시는 새해를 맞으면서 번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살이에 대한 대응적 반의적 요소가 첨가된 작품들이다. 다만 날짜가 변하고, 2022에서 2023이라는 숫자가 변했을 뿐이지만 새로운 다짐과 새로운 마음을 위한 “New Light”展이다. 전시는 2023년 1월 13일부터 2월 2일까지 아트나인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도움말 : 김지윤 큐레이터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