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 연 2.3%에서 2.5%로 0.2%포인트 인상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플러스박스의 금리는 은행권 파킹통장 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플러스박스는 계좌의 돈을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어 예·적금이나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별도 해지나 재가입 없이 예치금에 금리가 자동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만 맡겨도 연 2.5%의 금리 이자가 적용되고 매월 넷째주 토요일 쌓인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치 한도는 최대 3억원이다. 예컨대 1000만원을 예치하면 한 달 이자로 1만7600원(세후)을 받을 수 있다. '용돈 계좌', '비상금 계좌' 등 용도별로 통장 쪼개기를 해 최대 10개까지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0월에도 파킹통장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와 3억원의 최고 한도를 제공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금리 인상은 지난달 14일에 이어 3주 만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네 번에 걸쳐 플러스박스 금리를 1.5%포인트 인상했다. 공격적인 고객몰이 결과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조4900억원으로 6월 말(12조1800억원) 대비 3개월 만에 1조3100억원 늘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8일 파킹통장 ‘세이프박스’의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해 연 2.2%를 적용하고 있다. 세이프박스는 계좌 속 금고 형태로 카카오뱅크 수시입출금통장에서 여유 자금을 따로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입출금통장 1개당 1개씩만 개설할 수 있다. 세이프박스 1개의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이다.
토스뱅크의 파킹통장인 ‘토스뱅크통장’은 1억원까지 연 2%, 1억원 초과분에 대해선 연 0.1%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른 인터넷은행 파킹통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지만 이자가 ‘일복리’로 지급된다는 장점이 있다. 토스 앱에서 ‘지금 이자받기’ 버튼만 누르면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산업은행의 파킹통장 ‘KDB 하이(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의 금리도 연 2.25% 수준이다. 이 상품은 예치 금액 한도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SC제일은행의 ‘제일EZ통장’은 연 2.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파킹통장은 일반 자유 입출금 예금보다 금리가 높으면서도 적금과 달리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여유 자금을 임시로 보관해뒀다가 투자 등에 활용하기 좋다. 자금을 일정 기간 묶어두고 싶지 않고 필요할 때 쉽게 돈을 뺄 수 있으면서도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얻길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최근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 조정이 이어지면서 투자처를 잃은 여유 자금을 겨냥해 은행들은 파킹통장의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는 이미 연 3%대의 파킹통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3일 최고 연 3.3%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 ‘OK세컨드통장’을 출시했다. 1000만원까지 기본금리 연 3%가 적용되고, 다른 은행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하면 우대금리 0.3%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파킹통장’은 5000만원까지 연 3.2% 금리를 제공하고,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최고 연 3.5% 금리를 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