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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대표이사 “로보어드바이저 핵심은 데이터 기반 자산배분…연금 역량 UP”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2-08-08 00:00 최종수정 : 2022-08-08 10:08

직관 아닌 객관 ‘돌다리 두드리는’ 투자
마이데이터 분석 통한 연금솔루션 주력

△ 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대표이사= 1980년생 /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경영학 학사 / 2005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매니저 / 2008년 10월,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매니저 / 2015년 6월, 쿼터백자산운용 CIO(운용총괄) / 2020년 3월~현재, 쿼터백자산운용 대표이사 // 사진=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코로나19 급락장 이후 나타났던 급격한 상승장에서 거두었던 성과를 바탕으로 너무 높은 기대수익률을 바라거나, 주식 일변도 투자만 고집하거나, 한 번 사서 무조건 장기 보유하는 등 전략을 취할 경우, 투자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과 같은 투자 구간에서는 자산배분의 기본적인 원칙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는 7일 한국금융신문과 <CEO초대석> 인터뷰에서 일방적인 강세장이 끝나고 금리가 오르고 있어서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 기업인 쿼터백자산운용은 미식축구에서 공을 배분해 주는 포지션을 뜻하는 쿼터백을 사명에 담아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 동반자를 지향하고 있다.

조홍래 대표는 “아직 국내에는 자산배분이 폭넓은 인기를 누리거나 인정받기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잠깐씩 유망한 상품으로 추천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자산배분을 둘러싼 오해를 해소하고 장기간의 자산증식, 복리효과, 객관적인 정보에 기초한 꾸준한 관리의 필요성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전략은 ‘초(超)분산’ EMP 자산배분
조 대표는 2015년 설립된 쿼터백의 창립 멤버로 2020년 3월부터 쿼터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운용사 펀드매니저를 거친 그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절반 이상 담는 초(超)분산 ‘EMP(ETF 매니지드 포트폴리오) 펀드’를 국내 도입한 1세대로 글로벌 자산배분 전문가로 꼽힌다.

쿼터백은 2016년부터 자체 인공지능(AI) 투자 엔진 ‘큐비스(QBIS)’를 통해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큐비스는 데이터 수집(DE), 환경분석(EMMA), 자산분석(TIA), 전략수립(SARA), 투자실행(CORA)의 총 5가지 AI 엔진을 기반으로 투자 자산을 선별하고 운용한다. 매월 최소 1회 이상 자동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진행하고, 시장 내 위험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도 하고 있다.

쿼터백은 2017년 코스콤 주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1회차에 참여해 정식 통과하고 현재까지 중단 없이 알고리즘을 운용하고 있다. 쿼터백은 최근 변동장에서도 안정적인 누적 성과를 유지하면서 우수한 하락 방어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콤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쿼터백 글로벌자산배분 해외상장ETF(안정추구형)는 2022년 7월 29일 기준 3개월 수익률 2.09%, 6개월 수익률 3.33%, 누적수익률 29.70%를 기록했다.

또 2019년 비대면 투자일임업이 허용되면서 자체 앱 ‘쿼터백’을 출시해 기관뿐 아니라 개인까지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년 이상 계약 유지 고객 재계약 비율이 2021년 말 기준 95.9%에 달한다고 쿼터백 측은 전했다.

조 대표는 코로나19라는 유래 없는 팬데믹에 따라 최근 2~3년 간 투자 문화의 급격한 변화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하락장으로 EMP와 자산배분 등 투자 수요 변화가 나타난 점도 주목했다.

조 대표는 “MZ세대를 비롯해 수많은 투자 계층이 생겨났다”며 “직접투자 이 외 자문, 일임 등을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찾는 수요가 확산됐고, 주식 일변도 투자에서 자산배분, 안정적인 수익 확보 등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확대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쿼터백이 지난 2016년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출시한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인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은행 및 증권사 계열 펀드가 아닌 외부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인정받아 다수 추천 펀드로 소개되고 있다.

또 신한라이프 등 변액보험 자금운용 등으로 다수 기관 자금도 운용하고 있다. 쿼터백에 따르면, 2021년 12월 말 기준 누적 제휴기관은 23곳, 총 누적 자산관리 금액은 4530억원을 돌파했다.

코어(Core) 역할을 하는 ‘맞춤형 EMP’는 자산배분형 상품은 한국 상장 ETF를 활용한 상품, 미국 상장 ETF를 활용해 구성된 상품을 라인업했다. 미국 상장 ETF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 달러로 환전해 투자하므로 환율 변동을 감안해야 한다.

또 스타트업·공모주, 착한 기업(ESG), 1인 가구, 고령화, 블록체인, MZ세대 등 메가트렌드에 투자할 수 있는 비대면 일임 ‘테마형 EMP’ 라인업도 보유하고 있는데, 위성(Satellite) 역할로 알파(α) 수익을 추구한다.

조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테마형 포트폴리오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지목했다. 일반 시중 운용사가 제안하는 테마형 펀드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고 특정 테마 지수를 추종하는데, 해당 테마에 대해 전문성이 높은 인력이 필요하며, 인적 리소스(자원)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반면 쿼터백의 테마 EMP는 하나의 ETF로는 투자할 수 없는 테마로 구성돼 있으며, 인간이 아닌 시스템으로 운용이 되기 때문에 물적·인적 리소스가 적다”며 “향후 테마 확장성도 높다”고 제시했다.

판매수수료 ‘제로’…일임보수도 업계 최저
특히 로보어드바이저 쿼터백은 업계 최저 수준 보수(수수료)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펀드와는 달리 판매 수수료 및 기타보수는 없고, 일임 보수만 받는다. ‘맞춤형 EMP’는 개인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 비중을 0%에서 100%까지 배분해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데, 포트폴리오 내 위험자산 비중에 따라 자산관리 금액 기준 일임 보수가 없거나, 최대 연 0.8%다. ‘테마형 EMP’는 성과보수제다. 최소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메가트렌드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데, 실제 발생한 성과에 대해서만 5% 일임 보수를 책정하고, 수익이 안 나면 제로(0)다.

조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 운용은 휴먼 매니저의 경험, 직관, 감정, 판단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철저하게 데이터에 기반한 자산 배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하락장 방어력이 높은 대신,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단점처럼 지적되기도 한다.

조 대표는 “투자를 직관과 판단에 의해서만 진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과거 유사했던 구간 데이터, 경험, 시뮬레이션 등을 토대로 객관적인 정보를 검토하고 투자에 임해야 하는 점을 강조하는 게 로보어드바이저의 특징이며,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쿼터백의 철학과 가깝다”고 말했다. 편향되지 않은 서비스로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선제적으로 예상하거나, 공포 등에 따라 변화를 주기 어려워 시차가 발생한다는 이른바 ‘래깅(Lagging)’에 대해 조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철학과 솔루션 자체가 안정적인 구간 변화를 포착한 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 것을 지향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무조건적인 단점이라기보다 운용 철학을 반영한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대표는 “쿼터백의 경우 시장에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수시 신호를 추적·반영하고 있다”며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시의 적절성을 보강하기 위해 꾸준하게 진화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보어드바이저, 연금 영역 기여도 커질 것”
쿼터백은 확대되는 연금시장에도 대응하고 있다. 조 대표는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연금 시장 개척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며 “기술력과 솔루션이 진화할수록 로보어드바이저가 연금 영역에서 기여하는 바가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조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으로서 쿼터백은 마이데이터(My Data) 분석을 통한 연금 솔루션 제공, 맞춤형 개인연금 일임·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와 관련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퇴직연금의 경우 아직 국내에서 일임 서비스를 제도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관계로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 대표는 “올해 도입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위한 포트폴리오 선정·자문 등 서비스를 통해 금융권에서 고객들에게 알맞은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협업이 가능한 금융사와 함께 계속해서 퇴직연금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잃지 않는 투자 위해 위험분산 할 시기”
조 대표는 미국 연준(Fed)의 본격적인 금리인상 등으로 과거 저금리 시대에서 풍부한 유동성으로 만들어졌던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지속되기 어려우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면 변화의 초입부에서 굉장히 빠르게 자산, 국가, 업종, 테마별 순환매가 발생하며 변동성이 높다”며 “특정 국가나 테마에만 집중하기보다,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 다양한 자산을 결합해서 위험을 분산해야 하는 시기”라고 짚었다.

자산 배분의 기본 원칙은 크게 세 가지로, 다양한 자산으로 분산, 통화의 분산, 시점의 분산을 꼽았다. 조 대표는 “환율이 단기간 많이 올라 달러 투자가 망설여진다는 분들도 많은데,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환율은 추가적으로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달러를 비롯 엔화, 위안화 등 다양한 통화에 분산하는 전략이 가능하다”며 “또 올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점의 분산으로, 한 번에 전체 투자 자산을 소진해서 투자하는 전략보다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매수, 매도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쿼터백의 자산 배분 신호는 최근의 변동성 시장에서도 여전히 글로벌 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대해 우호적인 신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조 대표는 “사후적으로 해석하면 경제와 기업 이익의 기초 체력이라는 펀더멘털은 아직 양호하지만, 금리 환경과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시장 내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고 취약한 흐름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때문에 섣부르게 저점을 예상하고 ‘몰빵 투자’를 하거나, 무조건 시장을 떠나 있기보다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안정적인 성과를 누적하면서 계속되는 변화에 따라 꾸준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살펴보며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자산관리 진입장벽 허물고 대중화 향해 뛴다
쿼터백은 지난 2021년 5월 6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이어, 2022년 4월 19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도 이끌었다. 올해 1분기 100억원을 투자한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교보라이프플래닛, 아톤이 9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 중 KB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연속 투자를 단행했다.

장두영 쿼터백그룹 대표 등과 함께 조 대표는 진입장벽이 높았던 전통적 자산관리 벽을 허물고 누구나 양질의 디지털 자산관리를 이용할 수 있는 대중화를 이끄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대표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서로 협력해서 기존에 한국 금융시장에 없던 금융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단순히 여러 자산운용사와 경쟁하는 구조의 또 다른 운용사의 개념보다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고 필요한 솔루션을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웰스테크(Wealth Tech)’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자산관리 동반자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 대표는 “쿼터백자산운용은 오는 2023년 상반기 중 1조원의 수탁고 달성, 특정 지표에 근거한 순위보다 고객에게 꼭 필요한 금융 솔루션으로 각인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를 위해 연금 솔루션, 마이데이터 분석, B2B·B2C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공급해 나갈 계획으로 투자·연금과 관련해서 꾸준하게 교육하고 콘텐츠를 생산해서 투자자들과 소통해 나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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