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했다./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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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회사레드바이오(Red Bio, 제약∙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가 4일 공식 출범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날 출범식에는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천 대표는 출범식에서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천랩을 창업한 천 대표는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로 선임되며 서울대학교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1년을 근무한 서울대학교를 올해 말로 퇴직하고, 천랩과 CJ제일제당의 신설 병합 법인인 CJ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이사로 2022년을 시작한다"고 이야기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최 대표는 축사를 통해 “CJ 그룹의 중기 비전인 웰니스(Wellness)를 향한 미래 성장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됐다”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혁신 성장의 기반을 조기에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먼저 CJ바이오사이언스는 초격차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코호트(Cohort, 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 확대 및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바이오-디지털 플랫폼(Bio-Digital Platform) 기반의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고도화해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성공률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5년까지 면역항암, 자가면역 치료용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안전처(FDA) 임상 진입(1상)을 목표로 삼았다.
아울러 신규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주력한다. 차세대유전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위탁개발생산(CDMO)∙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천 대표는 “구체적으로 2~3년 내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pipeline)의 미국 FDA 1상이 목표"라며 "글로벌 빅 파마(Big Pharm)와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 수출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면역 항암제나 mRNA 백신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사진제공=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외 시장 전망은 밝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유용성이 소화질환, 비만, 당뇨, 암은 물론 우울증이나 알츠하이머 등의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00억 달러(한화 약 96조원)에서 2023년에는 약 1100억 달러(한화 약 132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최근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10년간 1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에 보유중인 레드바이오 자원을 통합해 설립한 자회사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