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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성의 BMW]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 2량열차 '김포 골드라인'에 담긴 사연은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1-11-12 09:00

기관사 없는 완전자동무인운전 열차, 여의도·강남까지 효과적 접근 가능
제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GTX-D 계획 포함, 김포~부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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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성의 BMW]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 2량열차 '김포 골드라인'에 담긴 사연은
[직주근접·생활인프라·학세권·숲세권…집을 구할 때 찾게 되는 수많은 조건의 공통점은 한 마디로 ‘생활권’, 결국 부동산의 꽃은 누가 뭐라 해도 ‘교통’입니다. 버스(Bus), 지하철(Metro), 도보(Walk), 국내 다양한 대중교통의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개발 이야기 등 이모저모를 직접 발로 뛰며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일대. / 사진=장호성 기자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일대. / 사진=장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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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대표적인 수도권 베드타운 중 하나인 경기도 김포시. 경인 아라뱃길 완공 이후 한국의 ‘베네치아’로 불릴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고 살기 쾌적한 곳이지만, 관내 철도가 없어 교통편이 심각하게 좋지 않은 과거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 이곳에 철길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2003년 참여정부 시절, 2기 신도시 건설계획에 한강신도시가 포함되면서 도시철도 유치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한강신도시 축소로 중전철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김포는 하는 수없이 경전철로 눈을 돌리게 됐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김포 도시철도, 이른바 ‘김포 골드라인’이다.

2014년에 비로소 착공에 들어간 김포 골드라인은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마침내 2019년 9월 28일 정식으로 개통됐다. 대중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았던 김포시에 김포 골드라인은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고, 역세권 개발도 함께 이뤄지는 등 김포시에 큰 호재로 떠올랐다.

김포 골드라인 장기역 플랫폼 내부. / 사진=장호성 기자

김포 골드라인 장기역 플랫폼 내부. / 사진=장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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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사 없는 완전자동무인운전 열차, 여의도·강남까지 효과적 접근 가능

김포 골드라인은 수도권 전철 5호선, 서울 지하철 9호선,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지나가는 복합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에서부터 고촌·풍무·사우·걸포북변·운양·장기·마산·구래·양촌 등 10개 역을 지난다.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는 약 3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김포공항을 종점으로 하는 덕분에 열차 시간을 잘 고려하면 여의도·강남·서울역까지 효과적으로 접근이 가능해졌다. 물론 절대적인 시간은 여전히 짧지 않지만, 이동수단의 편의성이 갖춰졌다는 점은 큰 의의가 있다.

김포 도시철도를 달리는 차량은 2량짜리로, 다른 수도권 도시철도에 비해 굉장히 작은 편이다. 탑승 정원은 172명이며, 표정속도는 45.2㎞/h, 영업최고속도는 80㎞/h로 정해져있다. 차량 크기가 작다보니 후술할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완전자동무인운전으로 운영돼 따로 기관사가 타고 있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대신 선로변과 열차운행의 중요한 프로세서를 처리하기 위해서 열차상태와 제어 정보 같은 연속적인 열차자동방호 (ATP)기능, 열차자동운전(ATO)기능, 열차자동감시(ATS)의 기능이 포함돼 안정성을 높였다.
지난 5월 김포 골드라인 장기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로 출근하며 '지옥철' 체험에 나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김주영 의원실

지난 5월 김포 골드라인 장기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로 출근하며 '지옥철' 체험에 나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김주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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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량 지옥철, “정치인들, 직접 체험해봐야”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 전개

김포 골드라인을 이야기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단연 다른 도시철도에 비해 작은 사이즈일 것이다. 당초 4량 경전철을 목표로 했던 김포 골드라인은 사업비 문제로 확장이 불가능한 2량 전철로 축소됐다.

출퇴근 시간대에 김포에서 서울 도심으로 접근하려는 인파가 2량에 몰려 들다보니, 극심한 만원전철 사태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워 시간대가 되면 9호선, 3호선, 5호선 등 주요 노선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지옥철’이 완성되는 것이다. 정하영 민선 7기 김포시장은 올해 2월 김포 도시철도의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280%를 상회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포시 인구가 택지개발 이후 꾸준히 늘어나며 김포 도시철도 혼잡성에 대한 우려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미 승강장이 2량 기준으로 건설돼 차량 증결이 불가능하다는 문제까지 안고 있다. 김포시는 김포 도시철도 5편성(총 10량)을 추가 주문해 2024년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인구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남는다.

김포시 장기동에서 만난 한 주민은 "출근 시간마다 지하철 타고 나간다고 난리를 치르고 나면 하루 에너지를 다 쓰는 느낌"이라며 "특히 아침 시간대에 앞에 차를 못 타게 되면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하는 시간까지 늦어질 수 있어서 매일 아침 한바탕 전쟁에 뛰어드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혼잡도가 심각한 수준이 이르자, 김포 주민들은 지역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를 제안했다. 정책을 만드는 당사자들이 실제 김포 골드라인을 체험해보지 않아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는 게 챌린지의 취지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포시 갑 김주영 의원과 정하영 김포시장이 각각 김포 골드라인을 체험한 뒤 “교통이 아니라 고통”이라는 평까지 남기는 등 공론화가 이뤄졌다. 이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소환돼 장기역에서 여의도역까지 김포 골드라인을 통해 출근하는 체험을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김포 골드라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김포 골드라인 문제에 대해 "더 외면해서는 안 된다. 날마다 두 번씩 그런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건 안 된다. 교통 복지 이전에 교통 정의에 관한 문제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발표된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는 김포의 교통을 개선시켜줄 GTX-D 노선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GTX-D 노선은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게 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GTX-B 노선(송도~마석) 사업자와의 협의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GTX-B노선을 공용하는 방식으로 용산역 등 서울도심까지 열차 직결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외곽의 주요 개발지역과 서울 간 이동 편의성 제고를 위해 도시철도 연장형 광역철도 등 신규 광역 철도 사업도 추진하여 출·퇴근 이동시간을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김포 골드라인 철도 차량. / 사진=김포골드라인운영 홈페이지

김포 골드라인 철도 차량. / 사진=김포골드라인운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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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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