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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혁신, 폴더블 다음은 롤러블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1-09-23 00:05

폴더블 흥행에 신규 폼팩터 관심 급증
삼성·애플·화웨이·오포 롤러블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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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롤러블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 롤러블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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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발표한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품귀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점유율 0% 대로 하락한 중국 시장에서도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대중화를 선언하고, 실제로 갤럭시Z폴드3와 플립3가 열풍을 이어가면서, 업계는 바와 폴더블 등 폼팩터(기기 형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폴더블에 이을 신규 폼펙터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폴더블 다음으로 롤러블폰의 등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삼성, 애플, 화웨이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하면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롤러블 관련 특허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독일 특허청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있는 전자장치’라는 제목의 문서를 출원했다. 해당 문서를 살펴보면, 버튼을 누르면 디스플레이가 오른쪽으로 40~50% 확장된다. 특히 기기 전체가 아닌 디스플레이만 빠져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에는 유럽특허청(EUIPO)에 ‘갤럭시Z롤’과 ‘갤럭시Z슬라이드’라는 상표를 출원하며 롤러블폰 개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도 ‘디스플레이 위크 2021’에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롤러블폰 출시 기대감을 높였다.

애플 롤러블폰 관련 특허. 사진=패턴틀리 애플

애플 롤러블폰 관련 특허. 사진=패턴틀리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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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이달 초 미국 특허청에 롤러블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 특허 분석 사이트 패턴틀리에 따르면, 애플이 미국에 롤러블 기술 관련 특허 14개를 출원했다.

애플이 공개한 사진에는 좌측과 우측에 고정된 원형 롤러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방식이다. 원형 롤러는 디스플레이의 주름을 방지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3월에도 미국 특허청에 이와 유사한 롤러블 관련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당시 제출한 특허는 디스플레이가 양쪽으로 말리는 형태였다.

애플은 롤러블폰 외에도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2016년부터 꾸준히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내놓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2024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가 샤오미·화웨이 등과 함께 폴더블폰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폴더블폰 상용화는 다소 늦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애플이 폴더블폰을 뛰어넘고 롤러블폰을 내놓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도 최근 롤러블폰 특허를 출원하면서, 롤러블폰 경쟁에 합류했다. 화웨이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총 3가지 모드를 지닌 롤러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화웨이가 출원한 특허는 화면을 누르면 확장되는 방식이며, 터치스크린과 제스터 기능이 탑재됐다. 화면을 한번 터치하면 35%, 두 번 터치하면 최대 70%까지 확장할 수 있다. 기본 6.5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최대 11인치까지 화면이 늘어난다.

그러나 화웨이의 경우 롤러블폰 특허 출원 기업 중 가장 출시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말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스마트폰 사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매년 3월 공개하던 P시리즈인 ‘P50’도 미국 제재 영향으로 4개월가량 늦은 지난 7월 공개됐으며, 5G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LTE(4G) 모델만 선보였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크게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일 년 만에 4계단 떨어진 것이다.

그간 스마트폰 시장은 바(Bar) 형태의 폼팩터에 익숙해져 왔다. 지난해 LG전자가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가로본능’ 폰을 연상시키는 ‘LG 윙’을 선보였지만, 사람들의 관심만 증폭됐을 뿐 판매량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그러나 올해 1월 열린 CES 2021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롤러블폰인 ‘LG 롤러블’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롤러블폰을 출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LG전자가 지난 4월 휴대폰 사업 종료를 공식화하면서, 롤러블폰의 출시도 무산됐다.

또 다른 중국 제조사인 TCL과 오포도 지난해 롤러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CL은 연내 6.7인치에서 7.8인치로 확대되는 롤러블폰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아직 출시 일정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오포도 지난해 시제품인 ‘오포X2021’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외신 매체에서 프로토 타입 제품 사용 후기를 보도했지만, 출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롤러블폰 출시가 가장 유력해 보였던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롤러블폰을 선도하는 기업도 사라졌다. 최근에는 여러 제조사들이 롤러블 특허를 내놓으면서, 롤러블폰도 조만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스마트폰 시장은 크기 더 큰 디스플레이, 더 좋은 화질, 더 좋은 카메라 성능 등에 집중해왔고, 폼팩터는 ‘바’라는 한 가지 형태로만 이어져 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사용자들이 가벼운 무게·휴대성에 집중하면서 이번 Z플립의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폴더블폰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사람들도 기존 바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이질감이 덜해진 것 같고, 향후에는 바·폴더블·롤러블 등 다양한 폼팩터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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