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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 수는 7557개로 집계됐다. 전주 같은 기간인 10~13일 5671건 개설된 것과 비교하면 33.3% 급증했다.
이는 앞으로 대출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감에 미리 마이너스통장을 받아두려는 가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는 1억원 이하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은행권에 요청했다. 특히 NH농협은행이 신규 부동산담보대출을 당분간 전면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19일 이후 마이너스통장 개설 건수가 큰 폭 늘었다. 20일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통장 수는 2318개에 달했다.
대출 문은 당분간 계속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기 위한 개인 신용대출 한도축소를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카카오뱅크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의 100% 수준으로 낮추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시중은행과는 다르게 적용되고 있지만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파르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상호금융, 카드사, 보험사 등 다른 제2금융권에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제한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정부의 대출 옥죄기에 대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리스크와 기회를 판단해 자금 운용을 할 자유가 있다. 무리하다면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최소한의 범위에서 충분히 숙고된 조치여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 글까지 등장했다.
금융당국은 농협은행발 대출중단 사태가 다른 금융사들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최근 농협은행 등의 주담대 등 취급 중단 조치는 당초 농협은행이 갖고 있던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상황에서 계획 준수를 위해 취한 조치”라며 “당초 계획 대비 가계대출 취급 여력이 충분한 여타 금융회사들에까지 대출 취급 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빠르게 진행된 신용팽창이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민간신용 공급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1년 반 동안 신용팽창기와 달리 앞으로 대출금리 인상, 우대금리 하향조정, 대출한도 축소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제주체들도 이러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금조달 등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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