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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일본식 한자어 ‘고수부지’는 ‘둔치’로 쓰세요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8-17 16:02

[쉬운 우리말 쓰기] 일본식 한자어 ‘고수부지’는 ‘둔치’로 쓰세요
[한국금융신문 허과현 기자] 국립국어원에서는 지난 2019년 한글날을 맞아 일상 언어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일본어 투 용어 중 ‘꼭 가려 써야 할 일본어 투 용어 50개’를 선정했다.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에 수록된 용어 중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용어들을 선별한 것이다.

이 용어 중에는 ‘망년회’, ‘구좌’, ‘익일’, ‘가불’ 등 일본식 한자어 20개와 ‘분빠이 하다’, ‘나가리’, ‘쇼부’, ‘쿠사리’, 등의 일본어 음차어 30개가 포함됐다.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쓰는 일본식 한자어에는 가건물(假建物), 가등기(假登記), 가계약(假契約) 등 거짓 가(假)로 시작한 한자어들이 많이 있다. 우리말로는 ‘임시’라고 사용하는 이 용어는 아직도 우리 생활 속에 그대로 남아있다.

일본어는 한글과 비교하면 발음이 안 되는 언어가 무척 많다. 기본적으로 아, 이, 우, 에, 오 이외에는 발음하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에 세 번째로 많은 성인 ‘박’씨 성이 발음이 안 된다. 그래서 ‘복’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받침이 안 되는 것이 많다. ‘김’씨가 발음이 안 된다. ‘기무’라고 한다. ‘김치’역시 ‘기무치’다. 이렇게 제한된 문자로 외래어를 발음하다보니 원음과 다르게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어로 샐러드(salad)는 ‘사라다’라고 한다. 옷을 살 때 양복 속에 입는 가디간(cardigan)역시 우리말로는 ‘카디건’이 맞는 말이다. 이러한 일본식 언어들은 모두 발음이 안 돼 달리 불리는 언어들이다.

국립국어원이 이렇게 사용되는 일본어 투 용어 만 순화하여 자료집으로 낸 용어는 모두1100여개에 이른다.

특히 직업별로 그 사용빈도는 많은 차이가 있다. 건설업계의 노가타 뿐 아니라 양복점에서 사용하는 가타마에(홑자락),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가께우동(가락국수) 등과 당구장에서 사용하는 가라쿠, 겐세이, 히키 등이 있는가 하면, 철도 개찰구 등도 모두 일본식 한자어나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다. 그 외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을 보면 한글의 ‘ㄱ’에 해당하는 언어만도 건폐율, 건포도, (국기)게양, 견본, 견습, 견적, 견학, 결근계, 결손, 결재, 경관, 경품, 고객, 고수부지, 고참, 공석, 공시, 공제, 과세, 과소비, 과잉, 구독, 굴삭기(우리말 ‘굴착기’), 근거리, 기라성, 기증 등 너무 많은 일본식 한자어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광복 직후부터 국어순화정책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왔고, 지금은 법령 용어 순화 사업 등으로 공식적인 언어 사용에 있어서는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일제 교육으로 노년층이 사용하던 일본어는 세대가 젊어지면서 많이 정화되긴 했지만, 아직도 잘못된 일본식 언어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일본식 한자어는 우리말 사용을 의식적으로 바꿔 쓰지 않으면 그 잘못을 알기 어려워 지속적인 홍보와 노력이 필요하다.

자료: 국립국어원, 그래픽 : 한국금융신문

자료: 국립국어원, 그래픽 :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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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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