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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테이퍼링 가시화와 도비시한 파월...변화의 틀 잡아가는 연준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7-29 14:16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가사화됐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비둘기적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

미국 FOMC는 28일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만장일치로 0~0.25% 동결하고 월간 자산매입 규모(매월 최소 1,200억달러)를 유지키로 했다.

일단 FOMC 성명서, 파월 의장의 회견 등은 테이퍼링이 가시화됐음을 시사했다. 다만 파월의 발언은 좀더 유화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시기, 속도, 자산구성과 관련해 처음으로 깊이 있게 논의했다. 아직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기자회견에서 도비시한 면모를 유지했다.

파월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조정은 경제지표에 달렸다는 점과 테이퍼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완전고용을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 멀었다"는 입장과 함께 더 강한 고용 수치를 보길 원한다고 했다.

인플레에 대해선 향후 몇 달간 연준 목표치를 웃돌 수 있다면서도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만큼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 변화는 예비돼 있다

FOMC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위한 목표치로의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잭슨홀이나 다음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축소와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FOMC 성명서에서 연준의 경기관은 좋아진 부분이 눈에 띄었다.

연준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 대해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팬데믹 우려에도 경제는 계속 나아지고 있다. 연준 목표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만 연준은 다가올 회의에서 '진전'에 대해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해 조심성도 유지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FOMC와 비교할 때 이번엔 통화정책 성명문에 특징적 변화가 있었다"면서 "경제에 대한 추가 진전을 명시했고 QE 프로그램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문구도 삽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QE테이퍼를 위한 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다는 점을 성명서에 포함시켰다"면서 "2022년 초 테이퍼링 착수, 2023년 중반 첫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 테이퍼링 윤곽과 개시 시기...고용과 인플레 데이터 볼 필요

연준이 테이퍼링과 관련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힌 뒤 앞으로 언제, 어떤 속도로, 어떻게 자산구성을 변화시킬지 관심사가 됐다.

아직은 고용이나 물가 상황을 감안할 때 '상당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조건 충족 단계는 아니라는 게 연준의 입장이다.

테이퍼링 시작 시점과 관련해선 내년 초일 것이란 의견이 많은 편이다.

잭슨홀에서 큰 그림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테이퍼링 윤곽은 9월 정도에 제시하고 내년 1부터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이란 견해도 많은 편이다.

테이퍼링 시작 시점과 강도를 추론하기 위해선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과 인플레 상황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파월 의장은 우선 현재 노동수요가 강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우려, 돌봄(care-giving) 종사자의 일터 복귀 지연, 실업급여 정부지원 등으로 낮은 실업률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요인들은 수개월 내에 해소돼 그 결과물로 강한 취업자 숫자(strong job numbers)를 보기 원한다고 했다.

이 조건 충족 시점은 대략 초가을 정도일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 관련 파월 의장이 원하는 바는 9월에 현실화되면서 테이퍼링 윤곽 제시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은 인플레와 관련해 파월은 인플레가 몇 달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다시 내려올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현재 인플레를 일시적(transitory)인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를 이유로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를 빨리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면서 "8~9월 경 코어 물가 안정화가 예상되고 영구적 물가압력으로 진화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시작으로부터 상당기간 전에 테이퍼링 속도와 자산구성에 대한 예고를 투명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9월 정도에 윤곽을 제시하고 내년부터 테이퍼링에 돌입한다는 추론이 무난해 보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9월에 테이퍼링 윤곽을 제시할 경우 10월보다는 22년 1월 테이퍼링 개시가 유력하다"면서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의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우려들이 존재해 왔으나 연준은 지난 2013년 시장 소통 실패에 따른 Taper tantrum을 교훈 삼아 시장이 예상했던 방향으로 질서 있게 정책을 이행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탠트럼 재현 가능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잭슨홀에서 무슨 말을 할지도 관심인 가운데 당장 파월의 발언을 감안하면 9월 정도를 윤곽이 나오는 시기로 보는 게 낫다는 평가도 보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연준이 채권매입 축소 시기 결정하지 않았다. 잭슨홀에서 무슨 발언할 지 예상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일부에서 예상했던 잭슨홀 미팅에서의 테이퍼링 방안 및 일정의 구체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대체로 선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이퍼링 방법과 일정의 구체화는 다음 FOMC 회의가 열리는 9월 이후가 유력하다"면서 "테이퍼링이 실제로 개시되는 시기는 내년(2022년) 초반, 기준금리 인상이 개시되는 시기는 2022년 4분기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2022년 1월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하면서 2014년 테이퍼 때처럼 국채와 MBS 를 50억달러씩 줄여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 전략을 활용할 경우 MBS 매입이 종료되더라도 국채 매입은 2023년에 가서야 종료된다"면서 "2014년 테이퍼링 종료 1년 후 첫 금리인상(2015년)에 나섰던 전례를 감안하면 해당 전략을 통해 시장의 금리인상 예상 시점을 뒤로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 파월, MBS부터 먼저 줄이지는 않는다

최근 연준 내에서도 테이퍼링 과정에서 MBS를 먼저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지난달 말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선다면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부터 줄이는 것을 더 선호한다"면서 "현재 주택시장에 불이 붙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준은 현재 매달 800억달러의 국채와 400억달러 규모의 MBS를 매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시장은 지금 어떠한 지원도 필요하지 않고 연준이 사지 않더라도 MBS를 시장에 내다 팔기 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MBS 매입 문제를 먼저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당시 발표된 4월 케이스실러 지수는 전년비 14.9% 급등한 바 있다. 이는 198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기에 연준 내에서도 MBS 선축소 주장이 일었던 것이다.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에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MBS를 계속 매입해 주는 데 대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제임스 불라스 총재는 6월 중순 "호황에 접어든 주택시장에 MBS 매입이 더이상 필요치 않을지 모른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 카플란 총재는 "MBS 매입이 지속된다면 주택가격 급등을 포함한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번 FOMC를 통해 국채에 앞서 MBS 먼저 테이퍼링하는 조합의 실현 가능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이 이 문제와 관련해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파월은 MBS 매입규모를 먼저 축소하는 2단계 테이퍼링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MBS를 매입을 먼저 축소하지 않더라도, MBS 축소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등 테이퍼링 과정의 운영의 묘는 남아 있다.

■ SRF, 정책 정상화 대비한 사전 포석

연준은 단기자금시장 안전장치로 상설 레포 운영 기구인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를 도입키로 했다.

SRF는 국채 등을 은행의 지급준비금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해 은행들이 유동성 압박을 받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치다. 향후 테이퍼링 등 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급 마찰을 대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강승원 연구원은 "시점의 불확실성은 있지만 올해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 재무부의 대규모 현금 축장과 테이퍼링 우려가 맞물리며 2019년 9월과 같은 레포 금리 급등 가능성이 있다"면서 "SRF는 이에 대한 선제적 조치"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미루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 별도 성명을 통해 도입된 스탠딩레포는 정책 정상화 충격을 줄여주기 위한 사전 조치다.

정책 정상화에 대비한 포석인 셈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탠딩레포는 금융기관이 국채나 공사채, MBS 등을 연준에 담보로 맡기고 차입을 할 수 있어 지준 수요를 감소시키고 국채 수요를 자극한다"면서 "테이퍼링을 시행할 경우 은행의 지준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국채 수급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데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뿐만 아니라 단기 자금시장에서의 유동성 경색을 방지하고 정책금리 상단과 동일한 입찰금리(0.25%)를 결정해 자금 경색 시 연방기금 실효금리가 목표금리 상단을 벗어날 가능성도 방지한다"고 덧붙였다.

자료: DB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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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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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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