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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의 ‘이기는 한 해’ 앞장서 증명할 터”

홍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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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7-12 00:00

공격적 M&A로 온·오프라인 최강 기업 도약
유통기업 넘어 사업 기반 확대 위해 협업 강화

▲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라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 달라”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신세계그룹 임직원들에게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하며 판을 바꿀 수 있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고 주문했다.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코로나19로 국내 유통산업 환경이 재편되는 올해를 최상의 기회로 평가했던 정용진 부회장.

정용진 부회장은 몸소 대담한 사고와 도전을 통해 2021년 최상의 기회 속에서 신세계의 ‘이기는 한 해’를 증명하고 있다.

◇ 목표를 향해 굳건히 나아가는 ‘불요불굴’ 태도

정용진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가 도전보다 안정을 추구할 때 대담한 사고로 도전했다. 정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불요불굴’의 태도를 올 상반기 도전과 결실을 통해 드러냈다.

시작은 야구단 인수였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26일 SK텔레콤과 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협약을 체결하고 KBO 한국 프로야구 신규 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지분 100% 및 훈련장 등 총 1352억원이다.

정 부회장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복합 체험형 공간에 대한 의지를 과거부터 표명해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6년 하남 신세계 스타필드 개장식에서 “앞으로 스타필드는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니라 에버랜드나 야구장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이자 ‘테마파크’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 경쟁상대로 테마파크나 야구장을 뽑은 것이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 창단 후 말 그대로 신세계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4월 SSG랜더스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스타벅스 SSG랜더스필드 2F점’을 개점했으며 스타벅스와 SSG랜더스 컬래버레이션 굿즈도 공개했다.

지난달 8일에는 노브랜드 버거 SSG랜더스필드점을 추가로 개점했다. 이후 노브랜드 버거의 인천 지역 매장 매출은 5월 한 달간 11% 증가하며 스포츠 결합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통과 스포츠를 결합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마트에서 상반기 최대 규모 행사인 ‘랜더스데이’를 진행했다. SSG닷컴은 지난 12일 경기를 찾은 팬들에게 2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야구단 마케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부회장은 지난달 6일 이마트24를 통해 SSG랜더스 선수들의 이름을 딴 ‘최신맥주(최정-추신수-제이미 로맥-최주환)’ 상표권을 출원했다. 최신맥주의 상품설명에 따르면 맥주류 뿐만 아니라 감자튀김, 피자 등 식음료 전체를 망라한다.

또한 이달 초에는 정용진 부회장의 얼굴이 들어간 ‘SSG랜더스 라거’, 이른바 구단주 맥주 제품 모습을 공개하며 유통 - 식음료 - 야구단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패션부문 역량 확대를 위한 인수도 진행했다. 지난 4월 1일,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W컨셉 지분 전량을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온라인 쇼핑몰 운영업체 아이에스이커머스로부터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금액은 2650억원이다.

W컨셉은 국내 2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다. 50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있으며 2030세대 여성 고객 대상으로는 여성 패션부문 1위 업체다. W컨셉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 판매를 통해 지난해 기준 거래액 3000억원을 달성했다.

그간 신선식품과 생필품에 집중했던 SSG닷컴은 패션 분야에서 약세를 나타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SG닷컴은 W컨셉 인수를 통해 2030세대 여성 고객 유입과 취급 품목 확대를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목표를 향해 굳건히 나아가는 ‘불요불굴’ 태도의 정점을 드러낸 건 이베이코리아 인수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달 24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약 3조 44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위로 급부상한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2%,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3%다. 산술적으로 쿠팡(13%)을 제치고 신세계가 15%의 시장을 점유하게 된다.

이마트의 지난 1분기 할인점 매출은 전년비 8% 증가한 3조 19억원 수준으로 국내 대형마트 중 1위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2위 업체로 도약한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통합 1위 유통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결국 이베이코리아를 손에 넣은 정 부회장은 인수를 통해 온라인과 디지털로 사업 중심축을 대전환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서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그 누구보다 굳건한 태도로 강한 인수 의지를 나타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반년 만에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이자 인기 야구단의 구단주로 타이틀을 확대했다.

◇ 적극적 소통과 협업을 통한 사업 확대

구성원과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을 주문했던 정용진 부회장은 활발한 대외 행보를 통해 직접 방안을 제시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1년여만의 미국 출장길로 미국 내 온·오프라인 유통사업 점검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출장에서 닐스턴 굿푸드홀딩스 CEO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닐스턴은 미국 유통 컨설팅 기업 출신 인사다. 과거 월마트인터내셔널 인수·합병(M&A) 작업에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작년 말 굿푸드홀딩스의 대표로 선임됐다.

굿푸드홀딩스는 이마트의 미국 법인으로 이마트는 지난 2018년 12월, 약 3075억원을 들여 굿푸드홀딩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정 부회장은 굿푸드홀딩스 외에도 올 상반기 오픈 예정인 PK마켓 현지 사업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PK마켓은 아시안 푸드 콘셉트 마켓으로 아시아 식재료부터 즉석요리까지 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식료품 매장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이커머스 경쟁 상대이자 동료인 네이버와도 협업을 이뤄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월 말 직접 네이버를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 투자책임자(GIO)와 전략적 제휴에 대해 합의했다. 이후 3월 16일,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신세계이마트-네이버 사업제휴합의서 체결식’을 갖고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이 맞교환 됐다.

양사의 협력을 통해 신세계는 SSG닷컴, 이마트의 다양한 상품군과 오프라인 물류망을 활용하고 네이버는 온라인 채널과 기술력을 활용해 양사의 강점을 결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사는 온·오프라인 유통·판매, 물류 거점화, 라스트마일(최종 목적지 구간) 배송 등 폭넓은 사업 제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에는 이마트뿐만 아니라 명품과 패션·화장품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 백화점도 합류했다. 고급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백화점 합류를 통해 협력의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유통 사업 넘은 포트폴리오 확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호텔 라인업 중 최고급 수준으로 꼽히는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 지난 5월 25일 개관했다.

조선팰리스는 개관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조선 팰리스는 비즈니스호텔부터 최고급 럭셔리 호텔로 이뤄진 정용진 회장 호텔 라인업에서 최상위 수준을 자랑한다.

정 부회장은 과거부터 호텔 사업에 애정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2018년 7월 신세계 본점 앞에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를 개장했다. 정 부회장은 당시 호텔 콘셉트 선정부터 전반적인 영역에 직접 관여하며 호텔 사업에 대한 관심을 여실히 보여줬다.

다만 레스케이프는 정 부회장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개장 초기 객실 점유율이 30%를 넘지 못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호텔사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적자만 지속하던 신세계는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나타내고 있고 그 정점에 조선팰리스가 있다.

신세계는 호텔 사업 변화 기조를 나타내기 위해 지난해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사업장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까지 전국 호텔 수가 4개뿐이었던 조선호텔리조트는 작년 10월 ‘그랜드조선 부산’ 개장을 시작으로 같은 달 ‘포포인츠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12월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컬렉션’, 올해 1월 ‘ 그랜드조선제주 ’등 4곳의 호텔을 약 반년 만에 모두 개장했다. 조선팰리스까지 포함하면 채 1년도 되지 않아 호텔 수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인 것이다”라는 소설가 빅토리아 홀트의 명언을 인용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그룹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 해로 만들어달라”며 2021년 신년사를 마무리했던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정 부회장의 말대로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최상의 기회를 만들어 냈다.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던 정 부회장은 상반기의 결과를 통해 단순히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내는 총수임을 몸소 증명했다.

▶▶ He is…

△ 1968년생 / 브라운대학교 경제학 학사 / 2000~2006 신세계 경영지원실담당 부사장 / 2006~2009 신세계 경영지원실담당 부회장 / 2009 ~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 2010 ~ 신세계 등기이사, 신세계 부회장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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