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20원 오른 1,13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 1일(1,131.9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과 동시에 1,130원선 위를 별다른 저항없이 어렵지 않게 올라섰다.
지난밤 사이 발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점도표 등이 긴축 가능성과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FOMC 위원 18명 가운데 13명이 2023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 중 11명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점쳤다.
FOMC 위원들의 금리정책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연방기금금리의 2023년 말 전망치 중간값은 0.625%로 지난 3월보다 50bp(1bp=0.01%p) 높여졌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달러 롱포지션에 힘을 실었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까지 더해지며 달러/원은 장중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130원선 위를 넘나들던 달러/원은 정오를 전후로 상하이지수 반등과 달러/위안 상승 제한, 고점 매도 성격의 네고 물량이 집중되며 1,120원대로 내려서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더욱 늘어나고, 네고 물량까지 줄면서 달러/원은 다시 1,130원선 위에서 주로 거래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301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36% 오른 91.45를 기록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3천57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천23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 역내외 당분간 롱 마인드 강화 불가피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에 기대 롱마인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정 기간 긴축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 자산 회피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도 원화 매도, 달러 매수라는 단순한 논리가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설정에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이 오는 2023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관련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면서 "이는 연준이 시장 안정에도 방점을 두고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지만, 달러와 국채 수익률, 주식시장 등 주요 시장 가격 변수들은 당분간 요동을 칠 수밖에 없고, 이에 기대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롱포지션 확대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18일 전망…"FOMC 여진 이어질 듯"
오는 18일 달러/원 환율은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기술적 조정이 나올 수 있겠지만, 밤사이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는 한 상승쪽에 무게가 실린다.
미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 또한 매파적 FOMC 결과에 다시 한 번 조정과 수익률 반등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도 있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다.
FOMC가 매파적 스탠스로 돌아선 상황에서 고용지표마저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면 미 금융 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FOMC 이후 빠른 긴축 우려가 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회복이라는 큰 틀에서 본다면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오래갈 것 같진 않다"면서 "현재 금융 시장 역시 긴축과 인플레 우려에 어느 정도 적응한 단계로 본다면 달러/원 환율의 급등 추세 역시 어느 시점에서 멈춰 서고 이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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