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균 연구원은 "시장에서 생각하는 테이퍼링 공식화 시점이 기존 8월 잭슨홀 미팅에서 9월 FOMC로 후퇴하면서 실제 테이퍼링은 2022년 초 시작해 2022년 말 종료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2013년 테이퍼 텐트럼을 떠올리며 금리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1월 초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한 이후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등 많은 연준 인사들이 테이퍼링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는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에 대해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테이퍼 텐트럼은 3월에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유로달러 선물 시장에서도 확인이 가능한데 유로달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횟수가 후퇴했다는 점을 들었다.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0년 12월에 유로달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횟수는 2025년 말까지 총 4차례였는데, 연초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3월 금리 고점 이후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전망은 후퇴했다.
임 연구원은 "이런 현상은 2013년 테이퍼링 당시에도 나타났다"면서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테이퍼링 발언 이후 급격히 증가했던 금리인상 횟수는 테이퍼링이 공식화되면서부터 후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역레포 규모의 꾸준한 증가세와 초과 유동성은 테이퍼링의 충격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기금금리의 하단 역할을 하는 역레포 금리는 0%이지만, 단기자금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5,839억 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역레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테이퍼링으로 2022년 연준이 매입할 국채 규모는 4,500억 달러로 기존보다 5,100억 달러 감소하는데, 역레포에 유입된 자금이 초과 유동성이라면 테이퍼링으로 감소하게 될 국채 매입 규모를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