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닫기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경제지표와 반대로 움직인 주가…주식시장은 다시 가던 길 갈 것인가

장태민 기자

chang@

기사입력 : 2021-05-14 14:47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번주 주식시장은 미국 경제지표와 반대로 움직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다시 급락하는 등 변동성을 이어갔다.

미국시장과 국내시장 모두 미국 지표에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변동성을 이어갔다.

최근 S&P500과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단기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런 뒤 재차 오르면서 분위기를 엿보고 있다.

■ 고용부진 '호재'가 선사했던 주식시장 안도감

5월 7일 뉴욕시장의 S&P500지수는 30.98p(0.74%) 오른 4,232.60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도 229.23p(0.66%) 상승한 34,77.76으로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웠다.

주식시장은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을 반기면서 안도 랠리를 벌였다. 미국의 고용 쇼크가 통화긴축에 우려를 걷어가면서 주가를 띄운 것이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6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0만 명 수준의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었다.

이번주 초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출발했다. 전주 후반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라는 호재를 반영하면서 시작했다.

5월 10일 코스피지수는 52.10p(1.63%) 급등한 3,249.30을 기록하면서 신고가를 작성했다.

■ 안도감을 긴장감으로 변화시킨 미국 물가지표

하지만 고점 경신 다음날부터는 국내외 시장은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에 긴장했다.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뉴욕 주가와 한국 주가 모두 흔들렸다. 결국 소비자물가는 예상치(3.6%)를 크게 웃돈 4.2%로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다.

S&P500은 물가지표 발표일을 포함한 3일간 169.56p 떨어져 4,063,04로 주저앉았다. 신고가 작성 다음날부터 물가지표에 흔들렸다. 이 기간 S&P500은 4.01% 떨어졌다.

국내시장도 미국장 영향을 반영하면서 화요일부터 3일간 흔들렸다. 코스피지수는 3일간 127.19포인트 급락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3.91%에 달했다.

연준은 다시 금융시장 참여자들에게 익숙해진 '조기 긴축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야 했다.

소비자물가 지수가 발표된 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많은 예상들을 보면 지금부터 근원 인플레가 2%를 밑도는 것을 우려한다. 경제 상황은 우리 목표와 거리가 멀다. 상당한 진전엔 시간이 걸린다"면서 조기긴축 가능성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 주가지수 급락 뒤 재반등…다시 되뇌이는 주식 낙관론

미국 S&P500은 3일간 급락한 뒤 13일엔 49.46p(1.22%) 뛴 4,112,50으로 올라왔다. 단기 급락에 따른 지수 되돌림이었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14일 미국 시장의 회복에 힘을 얻어 3,150선 위로 올라갔다.

경제지표 부진과 호전이 연준의 긴축여부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면서 이번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초래한 가운데 주식시장에선 다시금 익숙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연준의 태도 변화 가능성이 시장을 긴장시키는 요인이지만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세,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기조,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위험자산 선호, 그리고 작년 4분기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난 기업이익 증가 등을 감안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이 최근 주식을 하도 많이 팔아서 긴장은 된다"면서 "당분간 박스권 등락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주가 상승 기조는 살아 있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라는 파도가 휩쓸고 간 지금 남은 여운에 미련을 두기보다는 끝나지 않은 상승 추세를 감안해 5월 하반월에 대비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5~1.6% 수준에서는 단기 노이즈에 변동성을 수반할 수 있을지언정 S&P500지수는 4천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금리 수준보다 높은 배당률 등 주식시장을 지지해줄 여건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점에서 쉽게 기존 추세가 바뀌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우려가 가져온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커 주가지수 상승을 염두에 둔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과 리스크 요인들

낙관주의자들은 미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을 긴장시킬 수 있지만, 실물경제 회복세가 견조한 만큼 주가의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기회복과 함께 주식, 부동산 등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점이나 인플레와 통화정책 정상화 논란, 증세 가능성 등이 유동성의 방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 급등, 통화정책 정상화, 증세, G2 분쟁을 향후 4가지 정책 위험으로 볼 수 있다"면서 "우선 물가 상승이 구매력 훼손을 야기해 수요를 억제하거나 금리 상승,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감을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이퍼링 시기와 금리인상 시점을 둘러싼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 논란이나 바이든 부양책과 함께 제시된 증세에 대한 영향력도 점검해야 한다"면서 "작년 코로나 사태로 잠잠해진 G2 분쟁까지 재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향후 달러 향방을 주시해야 할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올해 1분기 미국 달러화는 작년말 컨센서스와 반대로 강세를 나타낸 뒤 4월부터는 약세를 나타내면서 작년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지금은 약달러 전망이 우세하지만 향후 인플레 압력 등에 의한 강달러 전망이 확산되면서 신흥국 등 미국 외 국가들의 주식시장을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금년 2분기가 미국 경기의 단기 정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앞으로 미국 달러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결국 미국 인플레 압력과 여타 지역과의 성장격차에서 오는 강달러 압력이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달러가 재재된다면 미국 외 지역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달러 유동성 위축 우려 등이 신흥국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진행된 신흥국 자금흐름의 구조적 변화, 즉 증권자금 유입 축소와 유출 확대로 인해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시 외화 유동성 부족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면서 "신흥국 달러 부채가 4조 달러에 육박하는 등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달러 차입이 늘어난 점이 향후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금융당국의 시장 체력 테스트

지금은 금융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한 의심을 온전히 거둬들이지 못한 상황이다.

연준 관계자들이 당분간 긴축은 없다는 발언을 지속했으나 금융당국과 시장간에 제한적 신뢰와 제한적 경계감이 작동하고 있다.

동시에 당국자들 역시 시장의 체력을 테스트하면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국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가 좋아지는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유동성을 풀어헤쳐 놓고만 있긴 어렵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결국 언젠가는 유동성을 조여야 한다"면서 "완화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지겠지만, 금융시장은 언젠가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튼 시장도 계속 당국의 스탠스를 의심할 것이고, 당국은 계속해서 시장의 체력을 테스트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미국 옐런 재무장관의 '미래 금리인상 필요성' 발언이 의도된 측면이 있을 것이란 추론도 있다.

옐런은 지난 4일 <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더 높아진 정부지출을 감안할 때 경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적절하게 올려야 할 수 있다"고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옐런의 금리발언은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나왔을 개연성이 크다"면서 "최근 대부분 연준 멤버들이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고 지속적이 않을 가능성을 강조했고, 금리인상이나 테이퍼링에 대한 자유로운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연준 내부 인물군들은 거의 소진됐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연준 의장 출신의 옐런 재무장관이 슬쩍 한번 시장을 떠봤다는 것이다.

공 연구원은 "옐런이 금리 정책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고 금융시장에 일종의 시그널링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옐런의 발언은 출구전략 가동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자 신호탄이란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실제 통화정책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 인사의 문제제기라는 점에서 올해 내엔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거나 긴축 일정이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의미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동시에 옐런의 발언은 자산버블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견해도 보인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주적을 인플레이션에서 자산버블로 바꾸고, 적에 맞설 주력 무기도 연방기금금리에서 장기금리로 교체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경제에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위협이 아니고 자산버블이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00년 주식 버블, 2008년에는 부동산 버블 등 2천년대 이후엔 버블이 경기침체를 야기했다"면서 "세월이 흘러도 금융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기본적인 정책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나 시대가 변해 이제 인플레이션은 위험이 아니고 자산버블이 위험이 된 것"이라고 했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