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개장 전 한국은행은 1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4월 금통위에서 이주열닫기

다만 전일 시장에선 경제지표에 대한 부담이 일정 부분 반영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일부 투자자들은 오늘 나올 GDP가 호조를 보일 수 밖에 없다면서 선제적인 헤지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외국인 매매에 눈길이 간다. 전날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시장에 적지 않은 변동성이 초래된 점을 감안할 때 이날도 이들의 플레이를 주시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 美금리 이틀째 오르면서 1.5%대 후반으로...나스닥은 실적 기대로 상승
미국채 금리는 이틀째 올라 1.57%대로 상승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07bp 상승한 1.572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95bp 오른 2.245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22bp 상승한 0.1656%, 국채5년물은 2.11bp 반등한 0.8310%를 나타냈다.
내구재 수주가 예상을 밑돌자 국채 가격이 반등하기도 했으나 입찰 부진이 확인되면서 다시 밀렸다. 국채2년물 600억 달러 입찰에서 응찰률은 전월 2.54배에서 2.34배로 낮아졌다. 또 610억 달러 규모 5년물 입찰 응찰률도 2.36배에서 2.31배로 떨어지는 등 입찰은 대체적으로 예상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상무부는 지난 3월 내구재 수주가 전월 대비 0.5%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2.2% 증가했을 것으로 본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IT 기업 실적 호전 기대감에 나스닥 위주로 올랐다. 이번 주 애플 등 대형 IT기업들의 분기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대감이 형성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1.92포인트(0.18%) 낮아진 3만3,981.57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7.45포인트(0.18%) 높아진 4,187.62, 나스닥은 121.97포인트(0.87%) 오른 1만4,138.7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와 에너지주, 정보기술주가 일제히 0.6%씩 올랐다. 반면 필수소비재주는 1.2%, 유틸리티주는 0.6% 각각 내렸다. 개별종목 가운데 장 마감 후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테슬라가 1% 올랐다.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할 애플도 0.3% 높아졌다.
달러화는 제한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FOMC가 기존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는 보합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4% 낮아진 90.8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7% 내린 1.2088달러, 달러/엔은 0.23% 오른 108.13엔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3일만에 하락했다. 인도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짐에 따라 수요 위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23센트(0.4%) 낮아진 배럴당 61.9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46센트(0.7%) 내린 배럴당 65.65달러에 거래됐다.
인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35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인도 보건 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35만2991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17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사망자 수도 사상 최대인 2812명으로 집계됐다.
■ 외국인, 짧은 채권으로 갈아타기와 장중 10선 줄이기
전날엔 특정 외국인의 현선물 매매가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
우선 외국인은 긴 채권을 팔고 짧은 채권을 샀다.
코스콤 CHECK(3214)를 보면 외국인은 국고20-8(만기 23년12월)를 9,440억원 매수했다. 만기가 2년반 남짓 남은 20-8를 사고 대신 국고19-8(29년12월)를 1조원 팔았다.
시장에선 또 최근 특정 외국계의 매매를 의심하는 일도 많아졌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3선과 10선을 각각 3천개, 2천개 이상 순매수했으나 장중 상당한 방향 변화를 동반하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선사했다.
외국인은 3년, 10년을 모두 사면서 강세를 견인하다가 국고5년 입찰 결과 발표를 전후해 3년을 대거 팔면서 증권사들을 매도 흐름에 동참시키기도 했다.
외국인은 10년 선물도 장중 7천계약 이상 순매수하다가 2천계약대로 순매수 규모를 대거 줄였다.
최근 외국인들이 현,선물 시장에서 벌이는 플레이로 상당한 수급 마찰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오늘도 이들의 매매 패턴이 관심을 끈다.
■ 눈길 가는 외국인, GDP, 주식
최근 외국인이 2~3년 쪽 매수에 비중을 두고 긴 채권을 팔자 이들이 커브 스티프닝에 베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일각에선 외국인이 하반기 한국 경기 회복에 방점을 두고 듀레이션 축소를 통한 보수적 대응을 천명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국고10년이 1%대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장기금리 2% 안 쪽까지 노리기는 현실적으로 버겁다는 식의 인식이 엿보이기도 했다.
4.7 지방선거 패배로 궁지에 몰린 거대 여당이 추경을 통한 돈 풀기로 민심을 사려고 할 밖에 없어 수급이 계속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식의 추론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일단 국내외 경제지표는 대체적으로 기대 보다 잘 나오고 있는 중이다.
최근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가 언급한 3%대 중반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 속엔 실질적인 1분기 데이터 확인을 통해 3%대 후반, 혹은 그 이상에 대한 기대가 녹아 있을 수 있다.
주식시장도 다시 달리고 있다. 올해 들어선 1월 신고점을 만든 뒤엔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4월 들어선 분위기를 바꿨다.
4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156p 남짓 뛰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5.1% 가량 상승한 상태다.
전일 코스피 종가 3,217.53을 기록하면서 다시 3,2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3,220.70까지 뛰면서 1월 25일(3,208.99) 기록한 역사적 고점을 돌파한 바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