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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의 개선된 경기관과 의문부호 달려 있는 물가 상승세 지속성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4-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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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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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번주 금통위에선 금리 동결 전망에 예외가 없다. 당분간 한은이 '웨이트 앤 시'할 수 밖에 없다는 데엔 이견이 없는 상태다.

최근 국내외 전망기관들의 성장률, 물가 전망 상향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한은의 경기 전망은 한단계 더 나아질 수 있다. 수출이 견조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세는 강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상당한 가운데 금리의 빠른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 한은의 개선된 경기관 불구 물가 상승세 한계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향후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올해 국내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경제의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더해 추경이 집행될 경우 금년 성장률을 추가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3.0%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주요국의 확장적 거시정책과 백신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한국 경제 성장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까지 국내외 경제 성장 전망이 상향되는 분위기이다 보니 한은의 전망치는 낮은 편에 속한다. 이러다보니 향후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은 기정사실로 평가받기도 한다.
IMF는 4월 6일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0.5%p 상향한 3.6%로 발표했다. 지난 1월 전망 이후 3개월만에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6.0%로 0.5%p 올리면서 한국 등 대다수 국가들의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특히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1월의 5.1%에서 6.4%로 1.3%p나 상향조정했다. 미국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 등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한은의 물가 상승률 확대에 대한 인식은 제한적이다.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한은은 2분기를 포함해 물가 상승률 2%대까지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24일 "2분기 중에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1%대 후반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하반기에도 대체로 1%대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급락한 바 있다. 지난해 2분기 30달러대 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60달러를 훌쩍 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유가는 현재 급등 분위기에서 벗어나 있다. 지금은 공급 우려 등으로 유가 오름세가 제약되거나 하락할 수 있다는 진단이 많아지는 중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이빙 시즌인 6~8월 전까지는 단기 석유시장에 공급과잉 우려가 재현될 수 있다"면서 "OPEC+가 매달 하루 50만배럴 미만의 단계적인 증산을 5~7월 중 이어가기로 한 4월 회의는 WTI의 65달러 재달파 가능성을 제거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란산 원유의 시장 복귀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유럽 등지에서 재확산되는 코로나19가 석유 수요 둔화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2분기 물가 상승률 급등을 모두가 예상해왔지만 일회적 성격이 있는 데다 한국의 경우 상승폭이 급속히 확대되긴 어려운 면이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1월 0.6%, 2월 1.1%, 3월 1.5%로 높아졌다. 물가상승률이 최근 0%대 중반에서 1%대 중반으로 빠르게 올라왔지만, 2분기 물가압력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승 속도는 제어될 수 있는 환경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분석가들 사이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과대평가돼 있다거나 지속성에 있어서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진단도 많은 편이다. 물론 2분기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인플레 논쟁을 더 끌고갈 여지는 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 논쟁의 주요 쟁점은 '지속성' 여부"라며 "미국 정부의 부양책과 가계 초과저축의 인플레 유발 잠재력이 과대평가돼 있기 때문에 2분기 중 극대화될 인플레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풀이헸다.

그는 "뉴욕 연준과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가계가 1차 재난지원금 중 소비로 사용한 비중은 26~42%"라며 "뉴욕 연준은 지난주 2차 및 3차 재난지원금 사용계획 조사 관련 보고서를 추가로 발표했는데, 한계소비성향은 여전히 25%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경제 재개방에도 불구하고 가계는 2조 달러 이상의 초과저축 중 일부만을 소비로 사용할 것으로 보여서 대규모 저축이 실물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 한은의 완화정책 지속 의지와 코로나 불확실성 인식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은 여전히 코로나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을 거론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강해질 경우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 확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조속한 정책 전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최근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에서 기준금리를 올렸으나 이 나라들의 경우 거시건전성이나 자본유출입 측면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나라들이어서 한국과는 입장이 다르다.

이 총재는 24일 "성장세가 종전 전망치보다 확대될 것이란 예상 등으로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아직은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금융시장에서도 당분간은 금리 동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국내외 성장률 전망치가 올라가는 상황이지만, 연내 금리 변동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엔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부담 등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한 단계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발표일 기준으로 보면, 지난 5일과 6일엔 신규 확진자가 473명, 477명 증가했으나 7일 668명을 기록하더니 8일엔 700명을 기록했다.

지난 8일의 700명이라는 수치는 1월 7일(869명)을 이후 91일만에 가장 많은 하루 신규 확진자수였다.

1월 초순은 코로나 3차 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던 시기였으나 지금은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1월 초순 수준으로 확진자가 증가했다.

이후 코로나 확진자수 추이를 보면 9일 671명, 10일 677, 11일 614명을 기록했다. 전문가 집단 사이에선 현재 상황이 지난 겨울 3차 대유행 때와 비슷해 상당히 위험한 국면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12일 확진자 숫자가 587명으로 6일만에 600명을 밑돌았으나 검사자 수가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해야 한다.

■ 한은의 드러나 있는 스탠스...악재 반영 감안하고 움직이는 이자율 시장

한국은행이 예상하고 있는 인플레 압력 등을 감안할 때 국내 통화당국도 서둘러 스탠스를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은은 2분기에 물가상승률이 2% 근처로 오른다고 하더라도 하반기엔 다시 1%대 중후반 수준에서 상승 압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이런 점은 대내외 장기금리가 현 수준에서 더 급등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란 평가도 보인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연준, 한은 등 중앙은행들이 2분기 인플레 급등의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으며, 시장에서도 일시적 물가 상승에 대한 인식이 강해진 듯하다"면서 "시장금리가 추가로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분간 물가상승률 수치를 놓고 논란이 일 수 있고 미국 금리가 뛴다면 국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경기가 좋아지면서 금리가 레벨을 더 높여갈 수는 있지만, 금리가 급등하던 장에선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최근 금리 급등세 진정 뒤에도 장중 갑작스런 변동성 확대, 손절과 저가매수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기도 한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장중 예상을 웃도는 손절이 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손절이 날 때는 시장이 예상보다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반대로 강해질 때 역시 과도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엔 장기물 대차물량 급증 속에 커브 스팁에 베팅했던 플레이어들의 언와인딩으로 초장기 금리가 급속히 하락하기도 했다"면서 "수급에 따른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금리는 전반적으로 레인지 구간에 들어온 듯하다"고 진단했다.

D 증권사 딜러는 "최근 장이 크게 흔들려도 지난번처럼 무너지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금리 레벨 메리트가 커져 있다보니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선 벗어나 있다"고 풀이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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