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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스위스, 아케고스 사태 따른 손실 우려보다 작은 규모 - DB금투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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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08 10:28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DB금융투자는 8일 "아케고스 사태로 크레딧스위스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으나 손실규모는 우려보다 적다"고 평가했다.

유승우 연구원은 "크레딧스위스가 최악은 피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크레딧스위스는 아케고스 헤지펀드와의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에서의 예상 손실규모가 44억프랑(47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노무라가 발표한 손실 20억달러보다 두 배가 넘고 연간 세전이익 규모에 달하는 큰 금액이었다. 크레딧스위스는 다른 은행보다 손실이 큰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유 연구원은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크레딧스위스는 1분기 세전손실 규모를 9억프랑으로 예상했다"면서 "아케고스 손실을 제외하면 이익규모가 35억프랑으로 그동안 분기당 10억프랑 내외의 세전이익을 기록해왔었던 점을 감안하면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크레딧스위스는 투자은행, 자산관리, 아시아퍼시픽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표했다"면서 "깜짝 실적에는 충당금 환입, 자산매각 등의 일회적인 이익도 반영돼 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크레딧스위스의 세부 실적은 4월 22일에 공시할 예정이다.

크아케고스로부터 대규모 손실이 예견된 3월 29일 이후 크레딧스위스의 신종자본증권 가격은 약세를 보여왔다. 대규모 손실로 인해 자본비율 급락할 경우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이자가 미지급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크레딧스위스는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은 20년말 12.9%에서 하락할 것이나 최소 12.0%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비율인 10.0%에 2% 이상의 버퍼를 보유하게 돼 당장 자본적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신종자본 스프레드는 1분기 예상 실적 발표 후 큰 폭 반락해 자본적정성에 대한 불안감은 완화됐다.

유 연구원은 그러나 "당장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크레딧스위스의 자본비율은 다른 유럽은행들에 비해 규제비율 대비 버퍼가 크지는 않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당국이 크레딧스위스에 더 높은 자본비율 허들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23년부터 위험가중자산이 지금보다 더 크게 산정되는 바젤4 도입이 예정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자본비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크레딧스위스는 목표 보통주자본비율인 12.5%에 도달하기 전까지 주주환원 프로금액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2분기부터는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주당 배당액도 0.2926프랑에서 0.1프랑으로 66% 감축하기로 했다. 경영진에 대한 보상프로그램도 2021년에는 중단키로 했다.

■ 크레딧스위스, 구조조정 모범사례였으나 최근 펀드 사태로 고전

크레딧스위스는 15~16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하고 자산관리부문을 강화하는 사업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이후 18년부터 수익성과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

자산관리, 투자은행, 상업은행 부문의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18년부터 매년 45억~53억프랑의 경상이익(구조조정비용, 과징금 등의 비경상적비용 차감전 이세전이익)을 창출해 왔다.
하지만 20년 4분기부터 이어진 York Capital, Greensill, 아케고스 등 연이은 펀드사태로 리스크관리능력에 취약점이 노출됐다. 이번 사건이 알려진 이후 글로벌 신평3사 모두 크레딧스위스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유 연구원은 "이번 손실 발표에도 자본적정성 지표 등 펀더멘털이 급격히 저하되지 않았기에 당장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향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 비용이 증가할 수 있으며 Greensill 펀드 환매중단 조치로 인한 고객들에 대한 손해배상 부담도 잠재돼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손실흡수가 가능할 것이나 추가적인 이벤트가 발생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다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유 연구원은 "그동안 사업구조조정에서 성과가 있었던 것처럼 리스크관리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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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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