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누리 연구원은 "아케고스 사태로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를 제공했던 주요 투자은행들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글로벌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CS는 아케고스와 총수익스왑(TRS), 차액거래(CFD) 계약을 맺고 자금을 제공했다. 구체적인 손실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히 큰 금액(highly significant Loss)이 될 수 있으며,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CS는 3월 초 영국 금융사 그린실 캐피털(Greensill) 파산 관련해서도 손실을 입었다. 그린실 캐피털의 펀드 거래를 중단하면서 투자자들의 손해 배상과 보상금 관련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CS는 그린실 캐피털에 이어 두번째로 타격을 받으며 실적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CS는 올해 18억 프랑(CHF) 규모의 배당 지급을 전망했지만 이번 손실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 계획도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S&P는 CS가 아케고스 사태와 관련해 대규모 손실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CS가 양호한 수익성과 자본력을 통해 잠재적인 손실을 관리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은행의 위험 관리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손실 금액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추가로 신용등급과 전망 하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했다.
김 연구원은 "지속적인 펀더멘털 개선과 비용 축소, 리스크 관리를 통해 빠르게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이 CS의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