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형을 넘어 테마형까지 ETF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운용사들은 선점을 노리며 앞다퉈 수수료 낮추기에 합류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 ETF 총보수를 기존 0.15%에서 0.09%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이에 앞서 삼성자산운용도 KODEX 탄소효율그린뉴딜 ETF 총보수를 0.3%에서 0.09%까지 인하한 바 있다. 국내 ETF 시장을 양분한 두 운용사에서 '키 맞추기'가 된 셈이다.
최근들어 자산운용업계의 ETF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하반기에 S&P500 ETF, 나스닥100 ETF 등 미국 지수 ETF에서 '최저보수' 경쟁이 벌어지면서, 한투, KB, 미래 등이 잇따라 총보수를 낮춘 바 있다.
여기에 KB자산운용은 올해 2월 대표 지수 추종 ETF 3종(KBSTAR200ETF, KBSTAR200Total ReturnETF, KBSTAR미국나스닥100 ETF)의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며 다시 경쟁이 촉발됐다. 특히 세 상품의 운용 보수만 보면 연 0.001%로 무료수준에 가깝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특성상 동일 지수 추종 상품간 성과 차이가 크지 않아 장기투자 때는 저렴한 보수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며 "다만 일반 투자자의 경우 실질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어서 마케팅 성격도 있는데, 수수료 민감도가 높은 만큼 인하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 투자에 나섰다면 단순히 낮은 보수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매매비용까지 전체적으로 잘 챙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ETF를 실제가치와 다르게 매매하게 되는 경우 발생되는 비용은 보이지 않는 비용"이라며 "매수·매도호가가 더 촘촘하게 있는 ETF는 상대적으로 더 싸게 사고, 비싸게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운용업계 한 관계자도 "매수하고자 하는 ETF 상품의 거래량이 풍부한 지, 순자산가치(NAV)와 실제 거래가격 간 괴리율이 작은 지를 파악해 투자하는 게 낮은 보수 효과 부분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할 만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