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연구원은 "성장기업 반등 타이밍의 프락시는 실질금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금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성장주의 반등 타이밍일 듯하다"면서 "최근 주가 부진의 강도가 심화됐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연초 이후의 조정 국면에서의 style의 변곡점 및 Proxy로 ‘실질금리’를 주목한다"면서 "명목금리의 안정도 중요하지만 작년 3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실질금리의 변화와 시장 Style의 변화가 보다 밀접하게 맞물려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동성이 높아진 배경은 두 가지로 추정했다. 가파른 시장 반등 이면에는 실질금리 마이너스(-)라는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정됐었다는 점, 그리고 실질금리 상승은 곧 경기회복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뜻하기에 성장주보다는 경기민감주 선호로 이어져왔다는 측면에서다.
반대로 실질금리 안정 및 하락은 위험선호 심리 확산 및 성장주의 선전으로 연결돼 왔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실질 금리 급등이 진행되면서 Nasdaq의 상대적 부진, 성장주 비중이 높아진 KOSPI의 정체가 연출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다행히 최근 실질금리의 안정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KOSPI 반등의 Proxy로 실질금리 하향안정화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그는 "관건은 성장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어떻게 변하는 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투자 측면에서의 시사점은 무엇인지이다"라며 "결론은 금리가 상승할수록 성장기업에 대한 상대적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가 불가피하나, ROE의 수준에 따라 프리미엄의 축소 강도가 다르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ROE 15%인 기업과 ROE 10%인 성장 기업을 비교할 경우, ROE 15%의 기업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안정적으로 관찰된다는 것이다. ROE 15% 기업의 경우 금리 1.6%에서는 성숙기업 대비 65.5%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 받고, 금리가 2.5%로 상승하더라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62%로 큰 변동은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ROE 10%인 금리 1.6%에서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성숙기업 대비)은 41%이지만, 금리 2.5%에서는 32.6%로 크게 하락한다고 밝혔다. 충분히 ROE가 높지 않을 경우 금리 상승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장기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결과도 있지만 금리에 따른 미래현금흐름의 총량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금리 상승 및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경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으나, 높은 ROE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 선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성장주의 압축인 셈"이라고 밝혔다.
우리시장에 접목하면 IT S/W 내 플랫폼 기업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금리 안정기에 접어들 경우 성장기업의 프리미엄 재확산을 준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성장기업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IT S/W + 알파(α) 전략이 유리하다고 제안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