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은 11틱 오른 110.76, 10년 선물은 30틱 하락한 125.10으로 거래를 마쳤다.
FOMC 영향으로 단기구간이 강세를 띠고 10년물의 약세가 크게 나타나 커브가 극단적으로 가팔라졌다.
10-3년 스프레드가 5.8bp 확대된 101.9bp, 30-10년 스프레드는 4.4bp 역전되며 1.5bp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5,204계약, 10년 국채선물 4,447계약을 순매도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8(23년12월)은 4.6bp 내린 1.131%, 10년 지표인 국고20-9(30년12월)은 1.2bp 상승한 2.150%에 매매됐다.
■ 위축된 투자심리 지속...커브 베팅 손절 등 뒤숭숭
채권시장이 18일 혼조세로 출발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물이 9틱 오른 110.74, 10년물이 3틱 하락한 125.37로 시작했다.
전일 미국채시장에서는 10년물이 3bp가량 오르며 1.643%를 기록했다.
전일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장기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며 조기 테이퍼링 우려도 일축했다.
미국발 재료로 구간별 차별화 양상이 나타났는데 3년 이하 단기구간은 견조한 강세를 보인 반면, 10년물은 장 초반 강세분을 모두 반납하고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또 이날 추경안 규모를 두고 국회에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채권시장은 국채 발행 규모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더해졌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공세도 장중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더해 점심 무렵 일본의 한 매체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허용범위를 현재 약 0.4%p에서 0.5%p로 확대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관련 보도에 일본 10년물 금리의 상승폭이 빠르게 확대됐고, 국내 10년물도 이를 추종하는 흐름을 연출했다.
특히 30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되는 등 시장의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크레딧 시장의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10년물을 중심으로 약세폭이 확대돼 10-30년 커브 베팅의 손절을 부른 결과로 풀이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종목별로 수급에 따라 출렁이며 시장의 피로도는 가중됐다.
다만 레벨이 과하다는 인식으로 장 후반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약세폭을 소폭 되돌렸지만 여전히 취약한 심리를 드러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금일 장은 약세장의 전형으로 10년물 약세는 지속될 걸로 봐야 할 것 같다"며 "10-30년 초장기 역전폭을 더 커질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다른 딜러는 "2~3년 구간은 한은의 대책으로 안정화되고 있으나 10년 구간이 문제"라며 "당장 다음주 5년,20년 입찰을 고려하면 롱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자들의 멘탈이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하루에도 몇번씩 꼬이는 일드커브에 너무 피곤한 날들의 연속이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FOMC에서 기준금리는 당분간 유지하지만 장기물 금리 상승은 용인하는 상황이 극단적인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을 불러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장중 BOJ 뉴스까지 겹치면서 10년물만 급격히 약해져 10-3년 스프레드가 100bp를 상회하고 30-10년 스프레드가 역전되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다른 채권운용역은 "오늘 크레딧 시장은 국고채와 통안채의 강세로 장초반 강세 흐름을 보이는듯 했지만 일부 매수세가 유입된 구간만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머지는 여전히 분기말 부담을 드러냈다"며 "시장 분위기가 살짝 풀리니 다시 발행물량이 나오는 걸로 보아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